G7 참가 계기로 양자회담 가져...저탄소 기술 협력 가능성 공감
광물 개발 협력도 합의...RCEP 조속 발표로 역내 경제 협력 강화 공감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英현지시간) 영국 콘월 뉴키 공항에 도착, 환영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청와대］
두 정상은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과 호주는 G7 회원국이 아니지만, 인도 등과 함께 이번 정상회의에 나란히 초청됐다.
두 정상은 한국과 호주가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함께 초청받은 것을 환영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글로벌 현안 해결에 있어 양국의 역할에 대한 G7 국가들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올해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격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간다는 데 공감했다.
양국이 상호보완적 무역구조를 기반으로 호혜적인 교역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하고, 저탄소기술 등 분야로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수소 생산 및 활용 등 저탄소 기술과 관련해 호혜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정부·기업·연구기관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구체 협력 사업들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에게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다시 만나 반갑다는 인사를 건넨 뒤 "코로나와 기후위기, 저탄소·디지털 경제 전환으로 국제질서가 급변하는 가운데 가치를 공유한 우방 국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양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에 함께 기여하고, 저탄소 기술과 수소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총리님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가 인프라와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함께 손을 잡아 역내 평화를 위해 함께 기여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양국은 포용적 국제질서를 만들기 위한 G7 정상회의 성공에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수송수단용‧분산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선도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호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글로벌 수소 생산공장으로의 지위 확보를 추진 중인 만큼 양국의 저탄소 기술 협력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두 정상은 핵심 광물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호주는 2019년 3월 호주 핵심광물 전략을 통해 핵심광물 24종을 지정하고, 자원산업 다각화 및 역량강화를 통한 자원강국 지위 강화 의지 표명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전통적 우방국이자 역내 유사 입장국인 양국이 지역 정세 및 국제현안에 대해서도 활발히 소통하고, 다자무대 협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의장국인 호주의 리더십하에서 믹타(MIKTA)가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나라도 전임 의장국으로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모리슨 총리는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서명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역내 경제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RCEP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로 아세안 10개국 및 5개국(한국, 호주, 중국, 일본, 뉴질랜드) 참여해 지난해 11월 RCEP 정상회의에서 최종 서명한 바 있다. 따라서 모든 회원국들이 올해 내 국내절차 완료를 목표로 국회 비준 등 RCEP 발효를 위한 국내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어 두 정상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호주의 인도·태평양전략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주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고, 모리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고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최근 한·호주 정상 간 교류는 2019년 6월 G20 계기로 조우했고, 같은 해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또한 지난 해 4월과 8월 정상 간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