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바이든 참여 환영" 발언 무색해져...케리 기후특사 대참
시진핑 불참 놓고, 한미 공동성명에 대한 불만?...靑 "中지도부 역할 달라"
靑대변인, P4G에 국가정상·고위급 47명, 국제기구 수장 21명 등 68명 참석
◆…21일(현지시간)한미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다음주 P4G 서울 정상회의 통해 기후대응 의지를 모을 예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주 회의에 화상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부분이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대신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가, 중국은 시 주석 대신 리커창 총리가 참석하기로 했다. 일본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대신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대신이 참석하기로 했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국가 정상급 인사 42명이 참석해 성황적인 행사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 국가 정상급 및 고위급 47명, 국제기구 수장 21명 등 총 68명이 참석한다"며 "정상급 인사는 EU, 영국, 중국, 독일, 태국, 캄보디아, 콜롬비아 등 42명, 고위급은 미국, 일본 등 5명, 또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IMF 총장, OECD 총장 등 21명의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P4G 회의는 2018년 덴마크 개최된 1차 회의에 비해 정상급 참석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면서 "이는 우리나라서 개최되는 P4G 위상과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31일 정상세션은 사전 녹화 상영 영상, 실시간 토론으로 진행되고 연설세션엔 EU 정상회의 샤를 미셀 상임의장을 비롯해 보리스 영국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흘레-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 안토니오 유엔사무총장,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대신 등이 영상 메시지로 참석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불참과 관련 "(미국의) 특별한 설명이 있지는 않고 (케리)기후특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통보해왔다"며 "문 대통령이 말한 것은 미국의 참여에 대한 원칙적 환영의 의미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케리 기후특사는 실시간으로 참석하는데, 그때 바이든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토론에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시다시피 기후특사는 2015년 국무장관 시절 파리협정 체결에 실질적 역할을 한 전문가로 좀 더 충실히 의견 개진 할 수 있는 토론세션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각 국가가 어떤 인사를 어떤 급에서 참석하게 하는지는 각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저희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읏다.
관심을 모았던 시 주석이 불참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를 두고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과 '남중국해'가 포함된 것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은 BRICS나 G20, APEC 이런 데 참석을 했고, 리커창 총리는 ASEM이라든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중국-EU 정상회의 이런 쪽, 역할을 분담해서 주석과 총리가 참석하시는 관행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커창 총리는 국가행정기관 수장으로 환경을 포함해 경제부처를 총괄하기 때문에 P4G 정상회의와 더 직결되는 면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