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당대표, 경륜·패기 조화가 중요"...'풍부한 경험 프로론'
이준석 "새로운 것 도전...공정·경쟁 가치 보여줄 것"...'젊은 피'강조
나경원 "당대표 임무는 정권교체, 용광로당 만들겠다"...'용광로론'펼쳐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한 후보들이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25일 각자의 비전을 발표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주호영 후보는 '풍부한 경험'을, 나경원 후보는 '용광로 통합론'을, 이준석 후보는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며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차기 당대표는 경륜과 패기의 조화가 중요하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선 풍부한 경험을 가진 프로가 필요하다"고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주 의원은 "내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큰 싸움이다. 할 일은 태산 같고, 시간은 촉박하다"면서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이런 중대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차기 당대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해 우리당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원내대표를 맡아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을 완성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며 "장외집회 없이도 15%의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국민의당과의 합당 준비도 거의 마무리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장수를 선택하겠나. 전쟁 경험이 없는 장수, 패배를 반복한 장수는 아니다. 선거 때마다 이기는 장수, 바로 저 주호영이 최고의 장수"라며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와 비교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지난 2007년·2012년 연이은 대선 승리, 2016년 총선 당시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 당선,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겨 현 김부겸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 선거 이력을 꼽았다. 아울러 지난 4.7 재보궐선거때 원내대표로 서울·부산시장 선거 압승을 거둔 점도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주 후보는 당대표에 당선되면 야권 대선 후보들의 단일화를 위해 대통합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든 후보들이 당 밖 대선 주자 영입을 이야기하지만 한 번이라도 성공하거나 경험해 본 적이 있나"라며 "무척이나 복잡한 야권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030 젊은층에 대한 유인 전략으로 '미래비전위원회' 설치 구상도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집단지성을 구하겠다"며 "당내 모든 당직에 청년 당직자를 임명해 매력정당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 의원은 ▲누가 야권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는가 ▲누가 매력적인 당을 만들 것인가 ▲누가 공정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할 것인가 ▲누가 대선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가 등 4가지를 이번 전당대회의 기준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웅 초선 의원(오른쪽)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신인 당대표 출마자 초청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지역구도에서의 승리와는 다르게 전통적인 우리 지지층과 2030세대가 결합해 세대구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결과에 감탄하고 또 앞으로 두렵다. 다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이 결과가 영속적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앞으로는 해야 한다. 저희는 상식적이고 비겁하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청년들이 지원연설을 했던 것을 거론하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지 깨우쳐 준 선거였다"며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혁신공약을 내겠다. 젊은 세대는 이제 공허한 공약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대선 공약으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영입보다는 2대2 팀 토론배틀을 제시하며 차별화했다.
그는 "형식과 경선 자체를 젊은 세대에 맞춰 재미있어야 하고,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2대2 팀 토론 배틀은 논리 뿐 아니라 많은 영역을 젊은 세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한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요 당직자 공개 경쟁선발'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더 이상 줄 세우기, 계파정치가 있어선 안 된다"며 "만약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당선되면 '이런 당직을 주겠다'고 약속한 분이 있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 언급하는 '당대표 경선 후 당직 보장' 등 계파 정치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공정과 경쟁의 가치를 젊은 세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후보은 25일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다음 당대표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정권교체"라며 "용광로 국민의힘을 만들어 모든 대선주자를 민심의 용광로에 녹여내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대구 동화사를 찾은 나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저는 원대한 꿈이 있다. 바로 정권교체"라며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 폭주가 5년 더 지속되면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당 내에도 훌륭한 후보들이 많이 있지만, 당 밖에도 뛰어난 주자들이 많다"면서 "지난 대선이나 지방선거처럼 표를 갉아먹거나 분열하면 패배를 넘어 궤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야권 통합 대선후보를 만들기 위해선 젊은 패기 뿐 아니라 경륜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단일후보를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를 알아야 한다"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쌓인 지혜를 이용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공정한 경선관리와 과감한 쇄신, 거침없는 확장을 제가 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나 후보는 당대표 출마 선언때 언급했던 '당원직접민주주의'를 거듭 강조하면서 당원들의 당심이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 정당, 실시간 당심 리서치, 공천 쇄신까지 확실히 하겠다"며 "유능한 인재는 공천 쇄신을 통해 가능하다. 거침없이 확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정 세대,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당대표로는 거침없는 확장이 어렵다"며 "제가 가장 확장성이 있다. 민심의 중원을 잡아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