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 시장, 시정 바쁠 텐데 아직도 정치 관심 많은 것 같아“
'오, 대선 염두?‘엔 “마음 한켠으론 모두 낙마하면...추측 있더라”
吳 “당대표 역할은 지원기능...대선후보, 사실상 당대표 역할해”
◆…당권주자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선출마 소장에 지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오 시장이 대선에 관심이 많아 이번 당대표가 자신에게 편한 인물이 되면 좋겠다는 뜻이 있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9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에 참석한 나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발언을 보니까 시정이 바쁠 텐데, 정치 이야기를 하시고 전당대회 이야기를 하시는 거 보니까 아무래도 정치 쪽에 아직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며 "제가 보니까 아무래도 당대표가 좀 쉬운 당 대표, 좀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대표가 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시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왜냐하면 내년에 대선, 지방선거 공천이 있지 않나? 사실 이번 당대표는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를 다 이끌어야 된다"며 "지방선거공천 부분에 있어서도 어떻게 보면 담대하게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되는 일을 강단있게 해야 되는 자리겠죠. 그렇지 않으면 저는 당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대선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물음엔 "글쎄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 뭐 마음 한 켠으론 모든 낙마하면 이런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하는 그런 추측들도 하기는 하더라"고 애둘러 오 시장의 대선출마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이번 당대표는 사실은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고 당대표가 일시적 인기영합으로 선출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대선 가는 길은 아주 멀고도 험한 길이다. 통합문제라든지 또 밖에 있는 후보들이 우리 당을 찾아오게 하는 문제라든지"라며 당대표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그래서 저는 당대표가 되면 이런 신진들을 전면적으로 또 배치해서 당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또 그분들이 앞장서게 할 부분은 앞장서게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또 대선경선에 출마한 데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는 점에 대해선 "넘어져봐야지 일어날 줄 안다고, 저는 이런 실패의 경험이 성공의 그런 지름길이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제가 나왔겠나?"라고 반문한 뒤, "제가 지금 걱정되는 것은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해야된다"면서 "당 외부 분들이 들어오는데 그러려면 당과 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 또 당을 사랑하는 분들이 중심이 되는 당으로 가야지 몇몇 정치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거나 소위 아직도 당내 고질적인 계파의 그림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평 오세훈 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번 망설였고, 깊게 고민했다. 많은 분들의 다양한 도움을 받아 선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감히 이런 의견을 낸다는 것이 주제넘는 일일 수 있어서 더욱 저어되었다"면서도 "유쾌한 반란을 꿈꿉니다"라고 당대표 경선출마 소장파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소장파들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유투브로 시청한 점을 언급한 뒤, "한명의 당원으로서 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 많은 후보중 누가 대표가 되어야 국민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요? 다 훌륭한 분들이고 대표 자격이 있지만, 이제 우리 당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도층과 2030대 젊은이들은 누가 대표가 되었을 때 계속 마음을 줄까요?"라고 반문하며 소장파 지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어떻게 하면 이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붙잡아 둘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지혜로우신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당원은 전략투표를 하는데, 국민의 힘 당원은 분노투표를 한다고 한다"며 "분노는 잠시 내려놓으시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들의 잠재력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경륜과 경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인정한다"면서도 "그런데, 이번 당 대표는 대선후보와 호흡을 맞추어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서포터로서의 역사적 소명이 있다"고 당대표 역할론을 제기했다.
이어 "어차피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당대표의 역할은 지원기능에 한정되고, 대선후보가 사실상 당 대표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것은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소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륜과 안정감의 대선후보와 호흡하며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당대표! 위선과 무능에 지쳐 마음 둘 곳 없는 국민이 흥미로운 기대감으로 계속 지켜봐 줄 수 있는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런 대표가 선출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소장파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이 특정 인물이 아닌 소장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언급했지만, 국민의힘 내부나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때 자신을 적극 도운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지원사격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23일자 페이스북 글［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