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수렁에서 빠져나오겠다, 패배 원인, 선거 백서에 담겠다"
당 2030초선-4선 이상 중진들도 별도 만남 갖고, 쇄신 대책 논의"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출범
도종환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내로남불 수렁에서 아루 속히 빠져 나오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종환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충실히 보답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누구의 탓도 아니며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며 "분노와 질책이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 더 꾸짖어달라.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반성과 성찰을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성난)민심 앞에 토 달지 않겠다"며 "패배 원인을 신속하고 면밀히 분석해 선거 백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고 국민 목소리도 가감 없이 담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위원장은 "국민권익위에 의뢰한 당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결과는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엄중하게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 의원들은 저마다 쇄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결성 첫날인 8일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9일에는 초선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고영인 의원 등 초선의원 50여명은 9일 오전 7시30분부터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총회 형식으로 의견을 나눴다. 임시 간사 역할을 맡은 고 의원은 논의 시작에 앞서 "당 지도부와 정부에 더 큰 책임이 있겠지만 초선 의원도 그 일원으로서 반성할 것이 있고 스스로 개혁하고 당을 개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만남 취지를 밝혔다.
한편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초선의원들은 오전 모임과 별개로 "돌아선 국민의 마음, 그 원인은 결코 바깥에 있지 않았다. 그 원인은 저희를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우리당 공직자 성 비위 문제로 선거를 치렀지만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고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며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었다"라고 선거 패배 원인을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4선 이상 중진의원들도 지난 8일 5선 이상민 의원 요청으로 만나 당의 쇄신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엔 홍영표·정성호 의원 등 4·5선 중진 다수가 참석했다. 이들은 4.7 보궐선거 참패이후 어수선한 당을 조기에 수습하고 향후 운영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