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기자회견 후폭풍...'피해호소인 3인방' 캠프 떠나
박영선, 서울시장 본후보 등록 마쳐..."강하고 유능한 리더십" 강조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비위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따른 후폭풍으로 '핵심 여성3인방'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선거 캠프가 위기를 맞고 있다.［사진=연합뉴스tv 방송 갈무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가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의 기자회견 후폭풍을 맞아 위기에 빠졌다.
박영선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인 진선미·남인순 의원과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 등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폄훼했던 '3인방'이 18일 줄줄이 캠프에서 사퇴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왔다”며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더불어서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던 진선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해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겉으로는 아닌 듯 살아가고 있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것조차 두려워 망설이기만 하고 있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제대로 진심을 전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약 한 시간 뒤 남인순 의원도 선대본부장직을 내려놨다.
박영선 캠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남 의원이 18일 저녁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캠프는 전했다.
앞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는 전날인 17일 오전 서울 명동 한 호텔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는 사람들'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2차 가해 중단을 호소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들이 '피해호소인'이라 칭한 것과 사건 왜곡, 당헌 개정, 극심한 2차 가해를 묵인한 하는 상황들에 대해 "이를 진심으로 인정하면 제 회복을 위해 용서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나아가 민주당을 향해 "지금까지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말하기의 시기는 오늘이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진정한 사과와 관련자 징계 등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민주당은 4.7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불거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박영선 자당 후보 캠프에 '피해호소인'이라 칭한 '여성 3인방'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선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등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고 의원 사퇴 직후 페이스북에 “고민정, 말없이 글을 남기고 떠난다 합니다.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며 “이렇게 해서라도 치유가 된다면 하루빨리 해야 하지 않겠냐고 고민정 대변인이 저한테 되묻습니다. 아픕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 본후보 등록을 마친 점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서울시민 여러분의 응어리진 마음, '서울시 대전환'으로 보답하겠다”며 “여러분의 뜨거운 분노, '강하고 유능한 리더십'의 박영선이 풀어드리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