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오스틴 장관 17일 방한...文대통령 예방도 조율 중
美 대북 정책 검토 후 만나...북핵, 북미 관계 등 주로 논의될 듯
靑 "두 장관 방한은 최상의 한미관계 보여주는 좋은 예(例)"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외교부는 10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7~1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17~19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방한 중 정의용 외교부·서욱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는 제5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는 17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금번 방한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장관급 대표단의 첫 방한으로, 한반도 문제·지역·글로벌 협력에 대한 양국간 소통과 공조를 강화하고, 한미 동맹을 한층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안보 수장이 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회담에서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바이든 신 행정부 출범후 미국 국무·국방장관이 첫 해외 순방지로 일본과 한국만 방문하는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두 국가와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 가를 짐작하게 한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2일 블링컨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한미일 협력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하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개최키로 한 바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4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으로 보여, 한미일 관계 재정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분석된다.
관련해 미 인터넷 언론 악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첫 해외 지도자 방문으로 일본의 스가 총리를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에 대한 확답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초청 정상으로 당시 영국 총리 테레사 메이를 택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첫 정상 회담으로 아소 타로 전 일본 총리를 초대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 양국의 외교·국방장관 2+2 회의가 2016년 이래 5년 만에 개최되는 것은 한미 양국 간의 굳건한 동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있는 행사"라고 환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상의 한미관계를 보여주는 한 예(例)가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이 함께 방한을 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행정부 출범 직후에 이 두 장관에게는 첫 해외 방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 방한 기간 중 '2+2 회담' 외에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별도 면담을 갖는 일정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두 장관이)한국과 일본을 방문하지만 첫 방문지로 한국을 찾는 것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임을 강조했다.
한미 외교·국방장관 간 '2+2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에는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다.
'2+2 회담'은 미국이 한국 등 핵심 동맹국가와만 개최해 온 회의 형식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소통의 빈도뿐만 아니라 폭에서도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 코로나 대응, 기후변화, 경제 회복 등 지금 계속 협력한다"며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도 우리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기반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북 정책 부분에서는 "지금 미국 신 행정부가 출범해서 대북 정책을 점검하며 리뷰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검토 단계에서부터 한국과 같이 협의를 하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 배려하고 신뢰해서 '동맹을 중시하고 복원한다'라고 한 바이든 대통령 발언대로 그 일을 함께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그런 상징적인 것 중의 하나가 지난달 4일 한미정상간 통화 때 문 대통령이 "바쁘시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리 바빠도 한국 대통령과 통화는 할 수 있다"고 화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배경에서 아마 방위비 분담 협상도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50여일 만에 전격적으로 타결됐고, 합리적이고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