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에도 출마 의사 밝혀, 정권 교체 도우미 자청
18일 금태섭과의 토론 관련해선 "토론은 말이 아닌 진정성 문제"
박영선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엔 "서울시민 희망고문 공약" 평가
◆…지난 1월 서울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도 대선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중도에 사퇴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1년 서울시장직을 한 뒤 물러날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한 뒤 "그래서 5년 공약들을 발표를 계속 하고 있다"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이 발언도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선은 제 역할이 시장에 당선되면 혁신적인 시정을 펼쳐서 시민들이 야권이 책임을 맡으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그걸 느끼게 해 드리는 거다"라고 정권교체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그는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선 "정권 교체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라며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여러 가지 무능, 위선을 저지하고 정권을 교체해야 나라가 그다음이 열리는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지게 되면 모든 게 물 건너간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하셔서 결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서울시도 무능, 위선이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였다"며 "특히 전임시장께서 성범죄 저지르고, 피해자 2차 가해하고, 또 민주당도 국가라면 헌법에 해당되는 당헌을 무리하게 그렇게 바꿔서 억지로 후보 출마시키는데 이걸 심판해야 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출마 결심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간 토론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전날 금태섭 전 의원과의 TV 공개토론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안 대표는 "시민들이 다 판단해 주시는 거 아니겠냐?"라면서도 "일방적인 선입견을 만들고 퍼뜨리면 현 정부 극성지지자분들이라고 볼 수 있지 않냐? 그런데 토론은 사실 진정성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마지막 발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정치인, 고위공직자가 가져야 될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자격이 정직성 그리고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저는 좋은 말만 하는 해설사가 아니고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박영선 전 장관의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과 관련해선 "일자리는 민간이 만드는 거지 시장이 마음대로 기업을 이쪽에 이전해라, 기업을 여기다 만들어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 공약은 서울시민 희망고문 공약이 아닌가 그렇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자구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안 대표를 추월해 역전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 대해선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거 당일 투표에 의해서 결정이 되지 않냐?"라고 반문한 뒤 "저는 앞으로 남은, 50일이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에 제가 정치를 하면서 정직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그런 평가를 제대로 서울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항상 여론조사에 따라서 일희일비하거나 방향을 바꾸거나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어떤 후보랑 대결해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종전 입장을 거듭 되풀이해 강조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가 이제는 가능성이 아니라 필연의 영역으로 들어섰다"면서 "김종인 위원장께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는 숙명이라고 저보다 더 강한 표현을 쓰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제1야당 지도자분으로서 먼저 제1야당 입장에서 말씀을 예전에 하셨던 것 같고, 이제는 선거가 가까이 오니까 야권 전체를 바라보시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직력이 앞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엔 "야권 지지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누가 여권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거기에 덧붙여서 누가 서울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후보여서 정권 교체를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 두 가지 기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거기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