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YTN 조사, 지난 조사 때보다 지지율 3.5%p 하락
긍·부정 격차 지난 조사(10.3%) 보다 7.3%p 더 벌어져
보궐선거 열리는 서울지역에서도 13.2%p 하락, PK도 긍정 하락
〈리얼미터〉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 조사 대비 3.5%p 하락한 39.0%를 기록해 다시 40%선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권의 최대 논란인 '북핵 건설 추진' 의혹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리얼미터 제공］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YTN 의뢰로 2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5%p 내린 39.0%(매우 잘함 21.4%, 잘하는 편 17.6%)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56.6%(매우 잘못함 41.7%, 잘못하는 편 14.9%)였으며, '모름/무응답'은 0.3%p 감소한 4.4%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17.6%p로 오차범위 밖이다. 긍·부정 격차 10.3%p였던 지난 조사에 비해 7.3%p나 더 벌어졌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과 PK(부산·울산·경남), 인천·경기에서는 긍정평가가 하락했고, 호남권(광주·전라), 충청권(대전·세종·충청), TK(대구·경북)에선 상승했다.
오는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에서 나란히 긍정평가가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서울에서는 문 대통령 긍정평가(31.1%)와 부정평가(64.8%)간 격차가 무려 30%p 넘게 벌어져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에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외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긍정평가는 부정평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일하게 호남권에서 긍정평가가 61.9%로, 부정평가(30.9%)보다 3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긍정평가가 4.0%p 상승해 37.3%를 기록한 6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60대에서도 긍정평가는 37.3%에 불과, 59.4%를 기록한 부정평가에 비해 약 17%p 낮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모든 직업군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고, 이념 성향별로도 진보층과 중도층 등 모든 집단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최근 불거진 대북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문 대통령 이적행위' 발언으로 촉발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폐기 의혹 문건에 대해 청와대는 물론 산업부와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 깊숙이 관여한 민주당 인사들의 자료 공개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불씨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한 인사는 조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야권에서는 오는 4월 보궐선거를 겨냥해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보도되고 확인된 USB 관련한 의혹을 지속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인사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식의 의혹 제기는 그 무엇보다도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다”면서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 문제해결을 해 나갈 지가 관건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4.3%의 응답률을 보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