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北원전 지어주려던 계획 의혹 있어...국정조사해야"
김태년 "상식적으로도 추진할 수 없는 사업...큰 선거 있다는 판단"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구성 공감대, 인상세비 취약계층 기부 합의
◆…2월 임시국회 첫날인 1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교섭단체 원대대표 회동에서는 산업부 북한 원전 건설 문건 목록을 놓고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6월 박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 모습 (사진=연합뉴스)
2월 임시국회 첫날인 1일 여야는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북한 원전 건설 문건 목록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의혹 해소를 위한 국정조사 카드를 들고 나왔고, 여당은 정부 차원의 해명이 있은 만큼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맞받았다.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관련 건에 대해 "산자부의 삭제된 파일이 복구되면서 북한 원전 건설 문제가 드러났다"며 "국회가 국정조사를 해서 명백히 밝히는 것이 좋겠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여당 발언만 가지고는 말끔히 의혹이 해소될 성격은 아니다"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한 뒤, "판문점 회담 이후에 문건이 작성됐고 심야에 급히 지운 사정에 비추어 국민적 동의 없이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는 계획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라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나 관련부처인 산업부, 대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부가 매우 상세히 국민들께 설명을 드렸기 때문에 이미 다 규명이 됐다"면서 "이 시점에서 그냥 상식적인 차원에서도 추진할 수 없었던 사업을 왜 야당이 문제 삼을까 생각해보면 아쉽게도 큰 선거가 다가왔다는 판단이 든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새삼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국정조사 주장을 일축했다.
여야 원내대표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자 박 의장은 이에 "원전과 관련해서는 사실 문제인 만큼 사실(팩트) 확인이 중요하다"라면서도 "이 시점에서 지나친 정치공방으로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코로나나 민생 문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관련 사안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조속히 진정되는 것이 좋겠다"라고 더이상의 확산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칙적으로 합의한 청와대 특별감찰관 임명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을 진행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여야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지명과 동시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을 진행하자고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국회 차원에서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올해 인상된 국회의원 수당 인상분 월7만7300원 가량, 총액 2억7000만원을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기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임시국회 첫날부터 여야가 '북한 원전' 이슈를 빌미로 날선 대립을 보임에 따라 이번 회기에서도 여야가 정치 공방에 몰두하면서 민생경제와 관련한 입법활동은 뒤로 밀리는 게 아나냐는 우려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청와대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북한 원전 추진은 이적행위'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 검토'까지 천명한 상황이라 향후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