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엔 신경제 구상 담겨...트럼프가 김 위원장에 전달한 것과 비슷한 내용"
"도보다리 회담, 전 세계에 생중계...몰래 USB 전달?" 꼬집기도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국민의힘 등 야권에 대해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깊게 관여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력 반발했다.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의원은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2018년 3번이나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준비를 총괄했다. 확실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원전은 논의된 바도 없고 거론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어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국민의힘에서는 몰래 지어주려고 했다, 이적행위라고 얘기를 한다"면서 "한 적도 없는데 계속 했다고 하니 그게 소설이 아니고 뭐겠냐? 저는 국민의힘이 쓰는 소설은 공상과학(SF) 수준 같은 그런 상상으로만 쓰는 소설이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당시 국무위원장에게 USB를 건넨 것과 관련해선 "일종의 에너지 협력이 포함된 이른바 신경제 구상이라고 하는 자료를 전달했다"며 "신경제 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었다. 정식의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 회담장보다는 무게감이 덜한 곳에서 전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경제 구상'에 대해선 남북이 경제 협력을 잘해서 한반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자는 그런 내용으로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과 비슷한 개념, 즉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지면 한반도에 밝은 미래를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는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이 '2018년 도보다리 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점에 대해서도 "도보다리 회담은 모든 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됐다"면서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고 있고 찍고 있는데 어떻게 몰래 USB를 전달하겠냐?"고 터무니없는 주장임을 부연설명했다.
그는 산업부가 작성했다가 불법폐기한 '북한원전 건설 추진' 문건에 대해선 "실무자의 정책 아이디어"라며 "실무자의 정책 아이디어와 정상회담의 의제는 다르다"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에 대해선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철지난 북풍공작"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되면 이런 모습들이 자주 나온다. 단골이슈로 과거 국민의힘이 자주 해왔던 패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조금 과했다. 대통령이 원전을 지어주겠다고 했다는 건데 심각하다"면서 "최소한의 근거와 팩트는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야당대표의 무책임한 모습의 극치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수준 낮은 정치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김종인 위원장께서 만약에 사실이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주셔야 한다"면서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 극복으로 힘들어하고, 힘을 모아도 부족한 판에 이런 정치 선동으로 온 나라를 흔드는 것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