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당대표가 성추행...가슴 깊은 곳에서 통증 밀려와"
민주당 "충격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무관용 원칙 조치 취해야"
국민의힘, 민주당 반응에 "사과 태도, 정의당의 10분의 1 이라도"
◆…대표적 진보정당인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같은 당 국회의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정의당의 충격을 물론 정치권은 당혹감과 함께 되풀이되고 있는 성비위 사태에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당대표로 선출된 김종철 대표(사진=연합뉴스)
대표적 진보정당인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같은 당 국회의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정의당의 충격을 물론 정치권은 당혹감과 함께 되풀이되고 있는 성비위 사태에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는 25일 김종철 자당대표의 장혜영 의원(비례대표) 성추행 사태와 관련,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심 전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 깊은 곳에서 통증이 밀려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이어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당원들과 실망한 국민들께 면목 없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스스로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혜영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기위원회가 원칙에 따른 엄중한 판단을 내리고 장혜영 의원이 온전히 회복되어 당당한 의정활동을 펼칠 때까지 철저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의 대표가 가해자란 사실은, 당의 모든 것을 바닥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할 일"이라며 "저부터도 놓치고 있던 것이 없었는지 더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가치와 원칙을 부여잡고 함께 몸부림해나가겠습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동료 의원 성추행으로 직위해제된 것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다른 누구도 아닌 공당의 대표가 저지른 성추행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의당은 젠더 이슈와 인권, 성평등 가치에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소리를 내왔다"며 "지금까지 정의당의 모습에 비춰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며, 또한 앞으로의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입장문에서 발표한 것처럼 이 사건을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아울러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의당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비판함과 동시에 오거돈·故박원순 전 광역시장들의 성추행 사태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맹성토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며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그들의 민낯과 이중성이 국민을 더 화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대표마저 같은 당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가해자 말대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앞서 민주당이 이 사건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민주당은 사과 태도에 관한 한 정의당의 10분의 1이라도 따라가기 바란다"면서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만들며 2차 가해를 일삼은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크고 작은 도덕성 논란 속에 윤미향 사건도 은폐 중"이라며 "민주당은 정의당에 요구한 것처럼 박원순 사건, 윤미향 사건도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다. 진보정당 대표까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 전 시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당대표가 직접 자당 소속의 국회의원을 상대로 성추행한 사건"이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사안의 심각성에 신속하게 엄중한 결정으로 당규에 따라 당대표를 직위해제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셀프 조사와 처벌로 마무리 되어서는 잊을 법하면 다시 재발되는 권력형 성범죄를 절대 근절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의당이 성추행을 저지른 김종철 대표를 직위해제한 것과 관련, "앞으로 당이 겪게 될 혼란과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임에도 원칙을 택했다"며 평가하면서도 "'피해호소인' 운운하며 은폐축소에 급급하고 가해자에게 피소사실을 알리고, 거짓말과 함께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무공천 약속을 뒤집으며 당 전체가 2차·3차· 4차 가해를 가한 민주당과 비교되는 대목"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