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취재진과 질의 시간 가져...TV로 생중계, 국민 관심 커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3개 분야...20개 질문 예상
두 전직 대통령 사면-김정은 발언 관련 입장 밝힐 지 관심
◆…2020년 기자회견 모습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힌다. 연초부터 정치권 화두로 제기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힌다. 연초부터 정치권 화두로 제기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00분간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일환으로 온·오프라인 병행방식으로 진행되며 TV로 생중계된다.
문 대통령은 현장 참여 내외신 기자 20명, 화상연결(랜선) 참여기자 100명 등 총 120명으로부터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분야로 나눠 자유롭게 질문을 받을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3주년 특별연설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은 1월 14일 열렸고, 장소는 청와대 본관이었다.
지난해 회견에서 첫 번째 질문은 '남북관계에 대한 신뢰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신뢰'였지만 이날 회견에서는 코로나19 백신 확보 및 접종 계획에 대해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도 예상된다. 정치권에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안이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사면 관련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입장 외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4일 박 전 대통령의 최종 재판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사면 요건을 갖춘 뒤라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언급보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최근 국정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국민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부동산 문제에 첫 사과하면서 '주택공급 확대'를 언급했다.
이를 두고 그간 정부가 중점을 두었던 '투기억제' 정책에서 '공급확대' 쪽으로 선회하는 방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회견에서 '공급확대'에 대한 대책을 나올 가능성도 예상된다.
아울러 경제 회복과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등에 대한 질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오는 20일 공식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공조 방안, 북미 관계 및 남북 관계 등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밝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과 같은 핵전략무기 개발 등에 대한 대응, 한미 동맹관계 강화 등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 그간 '미래발전방향 전개'라는 기치 하에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를 파견한 한일관계에 대한 해법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징용배상 판결·위안부 피해자 배상판결 등 현안에 대한 스가 정부와의 대화 방식에 대한 입장 표명도 관심사다.
이날 진행되는 현장, 화상연결, 온라인 채팅 방식 회견은 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청와대는 진행을 위해 수차례 사전연습(리허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취재진에게는 사전 질의를 받고 이를 투표방식으로 선별해 정리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날 회견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정 운영 마지막 해, 문 대통령의 입을 통해 어떤 발언들이 나올 지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