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거 승리가 단일화의 중요한 기준...한 정당만으론 힘들어"
주호영 "원칙적으로, 제1야당에 들어와 경선해야" 국민의 힘 중심
◆…20일 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야권후보단일화 주장에 그닥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선거에선 승리가 중요한 기준이고, 승리를 위해선 한 정당만으로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대책 발표 후 야권 단일화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야권 단일후보라야 내년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목적은 같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경선룰' 보다는 출마자들의 '비전과 정책' 대결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일 공식출마 선언 때부터 일관되게 주장해온 입장의 반복이다.
안 대표는 이어 "기존 제1야당, 국민의당, 합리적 진보 세 종류의 유권자가 있다고 할 때 이분들이 모두 야권후보를 찍을 수 있도록 단일후보를 지지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작 후보를 뽑았는데 어느 한쪽 지지자가 떨어져 나간다면 승리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지지층이 모두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어야 함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후보단일화 시기에 대해선 "후보를 정하는 시기가 야권만 먼저 빨리 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부여당과 같은 시기는 아닐지라도 1~2주 차이로 뽑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여권의 견제를 의식하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우리가 제1야당이니까 원칙적으로는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제1야당이니까 원칙적으로는 (안철수 대표가)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결국 야권 단일화는 국민의힘 내부 인사가 중심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선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이 힘을 합치고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에는 거의 다 동의를 하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그 방법론에 있어 조금의 차이가 있는 것인데, 서로 논의를 통해 가닥을 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접촉은 계속하고 있냐'는 질문엔 그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야권 후보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