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유권자 선택권 존중하는 것이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
김종인 "국민과 약속 깬 민주당, 정직성 상실한 정당"
안철수 "중국집 사장들에게 중식과 일식 중 뭐가 낫냐고 물어본 것"
정의당 "책임정치라는 약속어음 발행하곤 부도내는 행태" 질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압도적 찬성이 나온 것과 관련, "저희 당은 철저한 검증, 공정 경선 등으로 가장 도덕적으로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실시된 전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압도적 찬성이 나온 것과 관련, "저희 당은 철저한 검증, 공정 경선 등으로 가장 도덕적으로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권자의 선택권을 존중해 드리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라고 생각해 후보를 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당헌 폐기에 따른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당원의 뜻이 모였다고 해서 서울과 부산시정의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저희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부산시민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고, 피해 여성께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당은 윤리감찰단을 새로 가동한 데 이어 오늘 윤리신고센터와 젠더 폭력신고 상담센터를 열고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성비위 및 부정부패 조사, 후속 조치 등에 임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성인지 교육도 강화했고 더 강화하겠다. 그런 잘못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끝난 민주당 전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86%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었다. 이로써 민주당은 그동안 당내에서 논란이 돼 왔던 내년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 문제를 출마로 매듭지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일제히 반발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오전 국회 비대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보궐선거 공천' 결정과 관련, "자기들끼리의 선거니 많은 득표는 예견됐던 사항"이라며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한 정당"이라고 질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보궐선거 공천' 결정과 관련, "자기들끼리의 선거니 많은 득표는 예견됐던 사항"이라며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한 정당"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투표만 갖고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온당한 건지 모두가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문 대통령 자신이 만들 당헌을 무참히 개정한 데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더불어민주당은 후안무치의 극치를 공개 인증했다"며 "'스스로 귀책사유가 있을 때는 공직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전당원 투표라는 방법으로 뭉개 버렸다. 무려 86% 라니 집단최면이라도 걸린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배 대변인은 이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며 "지난 4월 위성정당을 탄생시킬 때도 같은 수법이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민주당 출신 서울·부산시장의 성폭력 의혹은 '1차 가해고, 지지자들의 피해자들에 대한 공격은 '2차 가해'다"라면서 "이제 민주당원 모두 나서서 당헌까지 뒤집으며 후보자를 내며 피해자에게 '3차 가해'를 했다. 이제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한다면 그것은 '4차 가해'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전당원 투표 결과와 관련, "중국집 사장들 모셔놓고, 중식과 일식 중 뭐가 더 낫냐고 물어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단언컨대 오늘로써 더불어민주당은 대의민주주의 체제하의 공당으로서 사망 선고를 받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의 '공당의 책임있는 정치' 발언에 대해서도 "책임진다는 것은 정해진 죄 값을 치른다는 뜻이다"라면서 "그런데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판사가 아닌 범죄자가 셀프 재판해서 스스로 무죄를 선고하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문 대통령이) 당대표때 개혁세력을 자처하며 국민 앞에 선언했던 약속,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이용했던 선한 척했던 이미지를 당선된 후에는 헌신짝처럼 버리려고 한다면 차라리 당헌을 통째로 폐기하고 무당헌, 무법 정당을 선언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정체성이 '비리적폐 옹호당', '성인지 감수성 제로정당'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맹성토했다.
앞서 정의당도 1일 장태수 당 대변인 논평에서 "오늘 오후 6시는 한국 정치에서 말의 가벼움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전당원 온라인 투표를 맹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투표결과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번 투표가 정치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걸 의심하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정치라는 약속어음을 발행하고는 상환기일이 돌아오자 부도내는 행태"라며 "어음발행 당사자는 뒤로 쏙 빠지고, 어음에 보증을 선 당원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모습은 민망하다"고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