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투표, 55.57% 득표로 배진교 후보 제쳐
"정의당이 내놓은 의제에 거대양당이 입장 내놓아야 할 것"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6기 당대표 선출 선거 결과 발표에서 낙선한 배진교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정의당 당대표 결선투표에서 당 선임대변인 출신 김종철(50) 후보가 당선됐다. 김 신임대표의 취임 일성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긴장해라"였다.
정의당은 이날 김종철, 배진교 두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결선투표를 마무리한 결과, 김종철 후보가 7천389표(55.57%)를 얻어 5천908표(44.43%)를 얻은 배진교 후보를 누르고 정의당 6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결선투표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선거권자 2만6천578명 중 1만3천588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51.12%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1차 투표에서 김 대표는 29.79%를 얻어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27.68%로 2위를 기록한 배진교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렀다. 김 대표는 1차 투표에서 4위를 기록한 김종민 후보와 연대를 통해 이날 당 대표로 당선됐다.
김 신임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지금까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다"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거대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제가 그것을 꼭 해낼 거다.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사회, 폐지를 줍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노인이 사라지는 사회, 실질적 성평등이 구현되고, 청년의 자립이 보장되는 사회,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가겠다"고 향후 당 방향에 대해 힘줘 말했다.
김 신임대표는 1970년생(50세)으로 중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9년 국민승리21(민주노동당 전신) 권영길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 원장을 지냈고, 진보신당 지역위원장(동작구)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동작구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정의당 서울특별시당 공동위원장을 지내다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와 윤소하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선임대변인직을 맡았다.
서울대 재학시절 경제학과 학생회장과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는 '과감하게 단단하게'라는 슬로건을 걸고 진보적 색채 강화로 정의당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내 좌파 계열의 지지를 받으며 당 대표가 된 김 대표는 진보정당의 정체성 강화를 취임일성을 밝힌 만큼 정의당은 이후 보다 분명한 진보 색채를 띌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