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격려 전화 예정...최초로 WTO 사무총장에 한국 후보 올라
문대통령, 입후보 제안 후 유명희 출마결심한 것으로 靑 전해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것과 관련해 "제일 큰 고비가 남았다.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독일 총리, 브라질 대통령과 통화하는 문 대통령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것과 관련해 "제일 큰 고비가 남았다.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다자무역체제 발전과 자유무역질서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 유 본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격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 후보가 최종 결선 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본부장은 결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후보와 승부를 겨룬다. 이웰라 후보는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WB) 전무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웰라 후보는 WT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 사무실이 있어 세계적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사실 여기까지 온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6월24일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하더라도 당시 전망이 불투명했다"면서 "하지만 유 본부장은 물론 정부는 판세를 낙관하지도 비관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차적으로 후보인 유 본부장의 분투가 있었다"며 "세 차례 유럽 방문과 미국 방문으로 현지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유일한 현직 장관급 후보라는 강점을 살려 화상으로 각국 장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고 유 후보의 활동을 설명했다.
또한 "한 외신 보도에 의하면 유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 선진국과 개도국간 분열을 극복한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본인은 '다리를 놓는 후보'로 내세웠다고 하는데 그런 점을 주효했던 점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총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WTO 후보는 내기로 한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결심이 있었다"면서 "입후보 이야기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처음 제안했고 유 본부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공식 출마한 뒤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1라운드 회의 전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이 '전략적 움직임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께서 친서를 보내 조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문 대통령이 '친서 뿐 아니라 필요한 나라와는 정상통화를 하겠다.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지시를 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날 이후 문 대통령은 35개 나라에 친서를 보내고 5개 정상과도 통화하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무역질서 속에서 성장했고 다자무역 체제 발전이 WTO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확고한 신념 갔고 있다"면서 "유 본부장이야말로 WTO의 기능을 강화하고 회복력과 대응력 갖춘 기구 만들기 위한 적임자"임을 역설했다.
강 대변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통화한 뒤 EU가 한국의 유 후보자와 나이지리아 이웰라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한 뒤, 박병석 국회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최고위급 지원외교에 나섰고 결국 유 본부장이 최후의 2인으로 진입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과정을 부연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말씀대로 제일 큰 고비가 남아있어서 판세를 낙관하거나 결과는 예단, 속단하기는 금물인 것 같다"며 "정부는 진인사하고 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자세로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겸허히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WTO 사무국은 최종 라운드를 이번 달 하순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해,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