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日, 전략적 이익 공유하는 가까운 친구, 함께 협력할 동반자"
스가 "韓, 현안 어렵지만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을 구축하길 희망"
NHK도 한일 정상 통화 내용 공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발전 방안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통화 모습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발전 방안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가 제99대 일본 총리로 취임한 것을 축하하며, 한일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 위해 함께 협력할 동반자라고 평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사에서 비롯한 여러 현안들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모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서로 협력하고 양국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힘과 위로를 줘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도 "일본 역시 코로나 극복이 최대 과제"라며 "문 대통령 리더십 하에 진행된 한국 의 방역을 모델로 코로나로 인한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한일간 기업인 등 필수인력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특별입국절차가 양국간 인적 교류 재개의 물꼬 트는 계기이자 양국 발전 계기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 취임을 계기로 강제 징용 등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로움 마음가짐으로 가곡화하자고 했고, 스가 총리도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강제징용과 관련한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나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면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양국이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우리 정부가 지원해 준 데 감사하다"며 계속 관심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계속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오늘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고 했고, 스가 총리도 "솔직한 의견 교환에 반갑다"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일본 NHK 방송은 24일 스가 총리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NHK 방송 캡처)
한편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도 이날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전화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NHK는 스가 총리와 문 대통령과의 통화는 한국 측의 제의로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약 20분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북한 문제 등에서 한일 연계는 중요하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해 나갈 뜻을 강조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는 총리대신 취임에 대한 축의가 있었고,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과제에 함께 대처해 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일, 한미일 연계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태평양전쟁 중의 징용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점을 감안,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를 비롯해 현재 매우 어려운 양국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을 토대로 하여 다양한 문제에 관한 우리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로 북한 문제를 포함해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한·일, 나아가 한·미·일 연계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를 비롯한 어려운 현안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문제에 관해서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앞으로도 적절한 대응을 촉구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와 같은 대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스가 총리 취임 후 8일 만에 이뤄진 한일 양 정상간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간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오갔으나 과거사 문제와 관련, 스가 총리는 이전 아베 전 총리의 정책 기조와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여, 한일 관계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연말 한국이 주최하는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일 관계가 다소 해빙기를 맞이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통화에서 전해진 기류는 스가 내각 역시 아베 전 내각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일 정상간 전화통화를 우리측에서 제의했다는 일본측 보도에 대해 "우리 측이 먼저 제안한 게 맞다"며 "정상 취임 후 통화는 축하하는 쪽에서 먼저 요청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도 취임 후 첫 아베 (전)총리와 통화 했을 때 일본 측에서 먼저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