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경 관련 "21대 국회 한달 지났다...자칫하면 아무 것도 못해"
日의 수출규제 1년엔 "기습적 일본조치 정면돌파해 오히려 전화위복"
"방역과 소비촉진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야...'한국 동행세일' 계기 되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교착 상태인 국회를 향해 "3차 추경을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과 기업들의 절실한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수보회의 모습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3차 추경을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들과 기업들의 절실한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3차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1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된 후 벌써 한 달인데, 자칫하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첫 임시국회의 회기가 이번 주에 끝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회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국회가 더는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 1년이 경과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우리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를 겨냥한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한국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맞지 않았다"며 "기습적인 일본의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 돌파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차질도 일어나지 않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를 앞당기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핵심품목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만족해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민과 관이 혼연일체가 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요기업과 공급기업들 사이에 힘을 모아 협력한 것이 위기극복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면서 "우리가 목표를 세우고 역량을 결집하면,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지난 1년의 성과에 머물 형편이 못 된다"며 "전 세계는 국제 분업체계가 균열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일본의 수출규제와 비교할 수 없는 대단히 심각한 위협이다. 이제는 위기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보다 공세적으로 전환하여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를 우리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곧 다가올 휴가철과 관련해선 "휴가철을 맞아 관광업계도 숨통을 틔우고,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께서도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코로나로 인해 상당기간 해외여행하기가 힘든 상황인 만큼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려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국내 여행의 묘미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주는, 위축된 소비와 관광을 되살리는 데 집중하는 주간"이라며 "카드 매출액이 늘어나는 등 소비가 개선 추세에 있고, 소비심리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 불씨를 더욱 살려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편으로 코로나 상황이 걱정되지만, 방역과 소비촉진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만 한다"면서 "지난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여행이 매우 중요하다"며 "7월 1일부터 시행하는 특별여행 주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고, 정부와 지자체 등도 휴가기간을 분산시켜 운영하는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천만 명, 사망자 수가 5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는 가운데,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공감대를 모으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