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제 더이상 협상하고 논의할 시간 아냐"
주호영 “더이상 추가협상 없다. 장외투쟁 하지 않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자당 원내대표단을 향해 "오늘 중으로 책임지고 매듭짓길 바란다"고 국회 상임위 구성을 지시한 데 반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불참"으로 맞서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모습 (사진=더팩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원내대표단은 오늘 중으로 (상임위 구성을)책임지고 매듭짓길 바란다"고 한 반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오늘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 국회 상임위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더 협상하고 논의할 시간은 아닌 것 같다"며 국회 상임위 구성을 강력 지시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아무리 통합당이 시간을 끌고 그동안 관행처럼 발목을 잡으려고 해도 21대 국회 구성에 대한 민주당의 작심은 바뀌지 않는다"며 "국정운영 발목 잡는 데 악용된 전례는 이번 기회에 끊도록 하겠다"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통합당과 합리적 협상을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의 입장을 반드시 결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오늘 2시에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해서 국회가 위법, 탈법상황을 벗어나고 국난극복을 위한 3차 추경심사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원내대표단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이날 본회의에서 상임위 구성 강행을 거듭 지시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상임위 배분 협상 결렬에 따라 "통합당은 오늘 본회의에 참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했다. 통합당 지도부 모습 (사진=더팩트)
한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당은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다만 우리의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한 분 정도 의사진행 발언을 들어갈 거다"라며 "김성원 수석이 준비하고 있고 의원들은 입장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더이상 (민주당과) 추가 협상은 하지 않겠다"며 "협상은 없고 협박만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거듭 법사위는 통합당 몫임을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 여부에 대해선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방법이 있겠나.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3권 분립과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국회가 없어졌다는 걸 국민들께 호소하는 방법 밖에"라고 답해 다양한 방법으로 여론에 호소할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전날 민주당과 통합당에 원구성 협상 시한인 12일 정오까지 국회 상임위원 선임안을 제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경우에도 2시 본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박 의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국회법 48조 1항은 상임위원 선임 요청 기한까지 요청이 없을 경우에는 의장이 상임위원을 선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박 의장이 이날 2시 본회의 개최와 함께 상임위원을 강제 배정할 경우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실무절차는 마무리된다.
다만 여야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진행할지는 박 의장으로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진행 여부가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