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갈등속 한중 간 외교관계 악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
"문 대통령은 공약, 전혀 진척되지 않아...당선 후 공사 계속됐다"
정의당은 29일 새벽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기습 수송 작전'을 통해 경북 상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의 운용 시한이 지난 요격미사일 교체를 결행한 데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가 논의되고 있는 지금, 결국 코로나 국면을 교묘하게 이용해 강행하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힐난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기습적인 배치였고 일부 군사장비 등 장비 수송을 위해 47개 중대 3700여 명의 인력이 현장에 배치되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그러면서 "인근에는 주민들이 장비와 자재의 반입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주민 5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미중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중 간 외교관계 역시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배치 국회 비준동의 추진을 공약으로 삼았으나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사드 배치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당선 후 사드기지 공사는 계속되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성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사드 장비 반입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한다"면서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공약 역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성주 사드 기지의 기습적인 수송 작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이날 새벽 경북 성주 사드기지에 있던 운용시한이 경과한 요격미사 일 교체 작업을 단행했다. 국방부는 이 요격미사일은 기존에 있던 미사일과 같은 종류로 동일한 수량만큼 교체됐으며,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사드 성능개량과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주한미군의 성주기지 교체 장비 반입 등을 위한 육로 수송을 지원했다"며 "성주기지 근무 한미 장병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화된 장비 교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송 작전은 오전 6시께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