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이태원 감염' 75명으로 급증"...집단감염 우려
"조사대상자 5천517명 가운데 1천405명만 연락 닿아" "풍선효과 우려"
"집합금지명령, 별도 명령 있을때까지 지속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수도권은 2천500만명이 밀집되어 있고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그래서 대유행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사진=더팩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코로나19 이태원 감염' 사태와 관련해 "수도권은 2천500만 명이 밀집되어 살고 있고, 대중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 그야말로 하나의 생활권이지 않나? 그래서 대유행이 한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며 수도권 집단감염을 우려했다.
박 시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75명이고 이중 서울에서 49명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경래의 최강시사' 로고(홈페이지)
박 시장은 이어 "주말 사이에 서울시 신규 지역 감염자 수도 한 달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이게 광범위한 지역 확산으로 가느냐 마느냐 갈림길이라고 보고 있다.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는 거"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래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저희들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 66' 확진자(29)의 이태원 클럽 방문이후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에 수도권 지자체가 발칵 뒤집혀진 상황이다. 전날 정오 54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반나절 사이에 21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보다 큰 문제는 이 숫자가 이태원 클럽들에 출입한 전수조사 대상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사를 통해 확인된 숫자로 이 상태라면 집단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박 시장은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천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기준으로 2천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며 "나머지는 허위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다.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밝혀 전체 조사대상자의 약 44%만 연락이 닿았다는 셈이다.
현재 서울시청과 구청 그리고 경찰이 협력해서 투 트랙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개별 연락이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감염병은 속도전이지 않냐? 그래서 이걸 저희들이 자발적 협조가 물론 중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태원 방문자 중 외국인이 28명으로 이들과의 연락 체계'와 관련해선 "영어가 가능한 서울시 역학조사관을 통해서 모두 연락을 이미 취했다"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서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는 영문 문자도 다 송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외국인이 굉장히 많이 오고가는 이태원 지역의 특성 때문에 명단에 없는 외국인 방문자도 있을 수 있다"며 "이럴 경우에 무자격 외국인 체류자가 있을 경우에는 이분들이 혹시 추방될까 봐서 안 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법무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유흥업소 영업정지 명령에도 강남·신촌 등의 포차가 밀집돼 영업중이란 지적에 대해선 "지금 일단은 사실 비말 감염 또 밀접 접촉이 이루어지는 그리고 음주, 가무가 이루어지는 이런 유흥업소의 전체에 대해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 일종의 풍선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헌팅포차와 같은 이런 업소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주말부터 젊은층이 주로 가는 강남, 홍대 실내 포차 그다음에 주류를 판매하는 일반 음식점 이런 상황에 대한 추이도 지금 저희들이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또 현장 지도 점검을 이미 나가고 있다. 그래서 강제명령은 안 했더라도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시설 확대라든지 추가적 조치도 계속 검토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이태원에 방문자에 대한 대인접촉금지명령에 대해선 "법률상 감염병법에 따르면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되어 있다"면서 "결국은 사람들을 모이지 못하게 하는 거니까 대인접촉금지죠, 그게. 그리고 사실상 그게 영업금지명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업금지명령, 집합금지명령'의 기한에 대해선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다시 말씀드리면 이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지속한다는 이야기"라고 못을 박았다.
박 시장은 또 내일 모레 개학일과 이태원 집단 감염 사태와 연관해선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저는 생각이 된다"면서 "지금 사실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리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있긴 하지만 정말 전방위적으로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는데요. 며칠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교육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하나는 그동안 학생들도 또 부모님들도 집에서 그냥 머물러야 됐으니까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냐? 그래서 이런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개학을 예정하고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다"면서 "또 하나는 계속 확산된다면 시민의 안전,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 두 가지 요구 속에서 교육당국도 결론을 내려야 될 텐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루 이틀 더 봐야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