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공직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
차명진, '세월호 막말 지적'에 2018년 5월 인터넷 매체의 기사 언급
통합당, 관악을 김대호 이어 두 번째 제명 조치...부정적 여론 우려
◆…미래통합당은 8일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가 방송 토론회에서 했던 '세월호 유족'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제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청와대앞 분수대에서 삭발한 차 후보 모습 (사진=더팩트)
미래통합당은 광화문에 설치된 세월호 텐트(천막)에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보도한 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를 TV토론에서 언급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8일 긴급 제명 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거론하며 막말을 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남 아산 유세 지원활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의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국회의원 입후보자가 말을 가려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사람 한 사람으로 다른 많은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취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향후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후보에 대해서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부적절한 막말하는 사람에 대해서 지위고하 막론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녹화분은 이날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차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김상희 민주당 후보가 세월호 막말을 질타하자 "혹시 쓰리썸 사건이라고 아냐”며 "저는 2019년에 세월호 관련 페이스북 글을 쓰기 전 이미 2018년 5월에 <뉴스플러스>라는 매체가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가 텐트 안에서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고 지적한 기사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외에도 세월호 텐트를 성역시해,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을 모아서 만든 그 곳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던 것 알고 있었냐"고 반문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숙은커녕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마치 세월호 주범인 것처럼 몰아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 표현이 거칠어 혹시 당사자가 아닌 진짜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면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세월호를 이용해 (박근혜)대통령을 억지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 사람들을 향해 얘기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대로 한 얘기를 자꾸 막말이라고 한다”며 "그런식이면 홍익표가 (박)대통령한테 입에 담지 못할 귀태라고 하고, 대통령 누드화 그린 사람들을 자체 처벌도 안했고, 당신들에게 아픈 얘기하는 사람들을 막말로 대하는 당신들, 이게 무슨 언어도단이냐"고 역공했다.
이에 민주당 김 후보는 "차 후보와 대면하고 얘기하기 두렵다"고 개탄했다.
차 후보는 지난해 4월에도 세월호 관련 막말을 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앞서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정기용)는 이날 오전 '3040 세대 폄하, 노인폄하' 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대호 관악갑 후보의 제명을 의결했다.
총선이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합당 지역구 후보들의 연이은 망언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당 지도부는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의 지지율에서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고 있어 총선 결과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자당 후보의 실언으로 유권자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의 이날 두 명의 후보를 제명 조치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향후 이 같은 실언이 또 나올 경우, 불과 일주일 남은 총선에서 통합당에 결코 유리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재빠른 진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