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종인은 돈키호테, 황교안은 애마, 박형준은 시종"
통합당 "그럼 2016년은? 김종인 돈키호테, 애마 문재인, 시종 윤호중이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사진=더팩트 제공)
21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이 이제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 선거운동이 어려워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정당의 정책과 인물을 속속들이 알기가 쉽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여기에 거대 여야 지도부의 막말 대결이 펼쳐져 더욱 답답한 마음이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7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김종인 위원장의 최근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 돈키호테는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시종 산초 판자를 데리고 불가능한 꿈을 꾸며, 불가능한 사랑을 노래한다"고 힐난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 위원장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정부에 있지도 않는 사람을 심판한다며 장창을 꼬나들고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통합당 지도부를 비꼬았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대응 재정 조달 방안으로 세출 구조조정을 강조한 점에 대해선 "세출 구조조정으로 100조원을 만들어 코로나19에 쓰자는 건 대학교 2학년생 레포트 수준의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회의 말미에 자신의 말이 대학생 비하 발언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이는 대학교 2학년생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원론 공부를 마친 수준이란 얘기"라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 지도부 (사진=더팩트 제공)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제1야당 대표와 선대위원장들에 대한 귀를 의심케 하는 모욕과 막말이 민주당 사무총장의 입에서 나왔다"며 "제1야당의 대표를 동물에 비유하고, 선대위원장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대며 아랫사람으로 표현하고 비하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윤 총장의 막말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윤 총장은 즉각 사퇴하고, 이해찬 당 대표가 직접 미래통합당 당원과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윤선 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역시 이날 밤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은 '머지않아 세상을 등지고 갈 나이에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통합당 선거를 맡겠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돈키호테라면 돈키호테가 맞다"면서 "2020년 김종인 돈키호테, 애마 황교안, 시종 박형준이라면 2016년 김종인 돈키호테, 애마 문재인, 시종은 윤호중인가?"라고 반발했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김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반격을 가한 셈이다.
선거철이 되면, 상식 이하의 막말과 상대방을 비하하는 발언들이 무성해진다. 특히 이번 총선의 경우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 이후 각 정당마다 총선을 대비해 비례정당을 창당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의원 꿔주기 등 온갖 편법이 난무하면서 제대로 된 공약조차 내 놓지 못한 상황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각 정당별 공약을 보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해결책으로서의 공약이 나오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설명이나 실행을 위한 재원 조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전문가는 조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각 정당들이 선거구제 개편과 후보 공천 과정에서의 불협화음 등으로 전체적으로 총선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각 당의 공약이란 것도 기존 공약에서 조금 손을 본 것이나 이합집산으로 모아 만든 조악한 공약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권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정당이 어떤 공약을 내 놓았는 지 구분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그 공약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번 총선은 공약(정책) 대결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을 선택하는 방식의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