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지향하는 시민들에게 많은 상처 줘...당에도 많은 과제 안겨"
靑-檢 갈등엔 "두개의 요구 모두 수용해야"
대선 관련 "진영의 포로 안되겠다...문제해결 위핸 진영의 벽 넘어야"
지지층 약하다는 평가엔 "지지세력도 좋지만, 고독해야 할 때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냐'는 물음에 "나는 그런 마음 상태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당정청회의에서 코로나 19 대응 관련 발언하는 모습 (사진=더팩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9일 '조국 전 법무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 "나는 그런 마음 상태는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위원장은 같은 정부에 몸 담았던 입장에서 조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중순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 구속과 관련해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한 것과 대조된다.
당시 문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 전 장관에 대해서 '민정수석으로서 법무장관으로서 검찰개혁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칭찬한 뒤 "조 전 장관의 유무죄는 수사나 재판으로 밝혀질 것"이라며 "결과와 무관하게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조국 사태는) 우리 사회 또는 공정을 지향하는 시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줬고, 당에도 많은 과제를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전 장관과 그 가족들이 인간적으로 겪는 고초에 대해선 가슴이 아프지만 한 나라의 제도와 우리 사회가 안게 된 과제는 엄연히 있으니 여러 가지 면을 균형 있게 보고자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말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의 조 장관 가족 수사와 관련해서 "상당수 국민은 과도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례적으로 요란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이 절박하다는 국민의 뜨거운 의견이 표출됐다"고 답해 서초동 '조국수호 집회'의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조 장관 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검찰간 갈등이 불거진 데 대해선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양쪽에 문제가 동시에 제기 되었다"며 "검찰개혁의 요구도 더 분출하고 동시에 엄정한 검찰권 행사 요구도 분출하는 그런 사건이 있었다. 두개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양비론을 내세움으로써 중재자적 역할을 해 왔음을 강조한 셈이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이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인 '시민을위하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점을 강하게 비판한 점에 대해선 "어제, 오늘 벌어진 일들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우 민망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오랫동안 걱정하고 도와주신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 드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민사회 원로들도 민주당의 고충과 선의를 믿으시고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토로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진영의 포로가 되지 않기를 늘 바라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진영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선 후보로서 '팬덤(투터운 지지층)'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인은 강력한 지지 세력을 갖추는 것이 좋지만 고독해야 할 때가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제가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 않았던 소수파 출신이라는 한계가 계속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0년 2월 동아일보 편집국 국제부장을 끝으로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그해 5월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전남 함평군영광군)된 뒤 줄곧 이 지역에서 4선(選·민주통합당 등)을 했다.
특히 참여정부에서는 노무현대통령당선자 대변인과 민주당 원내대표,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014년 7월 제37대 전남도지사로 당선, 도정을 원만하게 운영했고,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국무총리로 발탁돼 이 분야 최장수 기록도 남겼다.
하지만 화려한 의정활동과 방백 경험 그리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국무총리를 지낸 이 위원장이지만 정치적 세력, 즉 계파 형성에는 다소 미온적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명석한 두뇌, 합리적 의사결정과 온화한 성품이 강점으로 꼽히면서도 '적도 없지만 아군도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늘 붙어다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