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과거 경제위기와 다른 양상"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엄중...보건·경제위기, 한꺼번에 위협"
"절박한 심정으로 모셔...코로나19 극복위한 지혜 모아달라"
"민생경제 안정에 속도 낼 것... 연대와 협력의 힘 믿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주요 경제주체들을 청와대로 초청,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유발된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지난 국무회의 모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피해와 관련해 "전세계가 함께 겪는 문제라 경제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영계, 노동계, 금융계, 소상공인 대표, 시민 대표와 정치권 그리고 정부부처 등 경제 주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원탁회의를 진행한 자리에서 "특히 과거 경제 위기 사례와 양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전례 없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모든 경제 주체들과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미증유의 비상경제 시국'이라고 규정한 후 곧바로 경제 주체들과의 허심탄회한 간담회를 소집한 것은 위기감이 이전과 다르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아주 엄중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보건 위기와 경제 위기가 한꺼번에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완치자도 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수도권의 산발적인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하고,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국제 공조가 더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더 크게 걱정되는 것은 경제. 그리고 민생이다"라며 "몇몇 분야가 아니라 전 산업분야가 위기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내수·소비 진작책을 담은 20조원 규모의 '민생경제 종합대책'에 더해 11조7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지만, 문제는 우리가 잘 극복한다고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원탁회의를 개최한 점에 대해 "오늘 절박한 심정으로 경영계와 노동계, 중소·중견기업, 벤처·소상공인, 수출·서비스업, 금융계와 소비자단체까지, 모처럼 양대 노총에서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해야 하고, 경제 살리기에도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추경을 포함한 총 32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설명한 뒤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는 물론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영세 사업장에 대한 임금보조, 저소득층 소비 여력 확충과 고용 유지 지원 등 민생경제 안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신속한 집행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지원이 적시에 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전례에 얽매이지 않고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응하면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하며 충분한 대책들을 추가로 이어나가고 금융시장 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제 중대본' 역할을 할 '비상경제회의'를 직접 주재하여 비상경제 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보건과 경제 모두 글로벌 공조가 절실하다"며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 개최 제안 이유와 최소한 기업인들의 국가 간 이동 허용을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연대와 협력의 힘을 믿는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진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국민은 스스로 방역 주체가 돼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과 은행, 노동계, 종교계 등의 각계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며 "지금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욱 좁힐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방역이 최선의 경제 대책'이라는 생각으로 감염병의 확산을 차단하고, 경제를 지켜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제의 핵심 주체들이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경제주체 주요 참석자는 경영계를 대표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중소기업‧중견기업을 대표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수출 부문을 대표해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또한 벤처‧소상공인을 대표해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권한대행과 노동계를 대표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등도 참석했다.
금융계에서는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 행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이 참석, 가계를 대표해선 주경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고, 여당에서는 이인영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