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연합정당 참여 "거대야당 나쁜 의도 저지 위해 전당원 뜻 모아"
◆…13일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를 경청하는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사진=더팩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4일 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에 대해 "(미래통합당)거대 야당의 나쁜 의도를 저지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조금이라도 살려내자고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뜻을 모아줬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 참석, "거대야당은 (국회)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하고 의석을 국민 지지보다도 더 늘리겠다고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2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당원 투표를 실시해, 결과 74.1%의 압도적 찬성으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작년 말 국회에서 다른 정당들과 협력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기존 큰 정당이 국민 지지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게 돼 있던 제도를 국민의 지지와 조금 더 가깝게 의석을 배분하자는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본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금 2개의 싸움에 임하고 있다. 한편으로 코로나19와 싸우고 다른 한편으로 경제·사회적 위축과 싸우며 21대 총선에 임해야 한다"라며 "2개의 싸움에서 모두 이겨야 총선에서도 이길 수 있고, 총선에서 이겨야 2개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의 갈 길은 정해졌다. 3개의 싸움에서 모두 이기자"라며 "코로나19 전쟁에서 이기고, 경제·사회의 위축을 이겨내고, 21대 총선에서도 이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에 이어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에 부정적이었던 입장을 급선회했다. 국회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철학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득이한 결정임을 밝혔다.
그러나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창당으로 비례대표 의석수가 일방적으로 통합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당 내외에서 그 우려감을 나타내 어쩔 수 없이 비례연합정당 합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앞서 11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의)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철학이 위협받고 있다"며 "(비례연합정당은) 우리가 만들자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다소 궁색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비례정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앵커 질문에 "민주당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짓을 해서 되겠나"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와 전당원투표의 결과를 무조건 따라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