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날 정부 추경안에 '소극적'이라 격노...경질 취지 발언도
홍남기 "사투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자리에 연연 않지 않아" 반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추경안을 놓고 당-정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이 보이자, 즉각 홍남기 경제부통리를 달래며 진화에 나섰다.지난 최고위원회의 모습 (사진=더팩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정부의 소극적 추경안에 격노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경질 가능성을 언급한 데에 홍 부총리가 강력 반발, 파장이 커지자 이인영 원내대표가 13일 "지금은 경제사령탑을 신뢰하면서 경제전선 워룸이 가동되어야 한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코로나19 발발 초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역 최전선에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워룸이 가동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대응을 위한 모든 경제조치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된 경제워룸에서 준비되길 바란다"고 홍 부총리의 역할임을 거듭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날 추가경정예산 확대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와 기획재정부가 충돌한 데 따른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1조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에 대해 '기재부가 소극적으로 나오면 (장관을) 관두라고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에 홍 부총리가 반발해 파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가 전날 밤 페이스북에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가 모두 필요한 때'란 제목의 글을 통해 "그동안 코로나19 방역과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우리 경제의 모멘텀과 힘을 키우고자 총력을 다해왔고, 특히 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라며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라고 적었다.
홍 부총리는 또 추경 규모에 대해선 "재정지원의 합리성과 여력까지 종합 고려해 국회에 제출된 것"이라며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오직 국민과 국가 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고 자신의 경질 압박에 반발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당을 향해선 "국회는 신속하고 과감한 추경안 처리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한다"며 "상임위에서 6조원 이상의 증액을 의결했는데 오는 본회의에서 상임위의 결정이 적극 수용되길 희망한다"며 추경 증액 적극 협조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