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갑 경선서 강선우 전 교수에 패해...친문 권리당원 조직적 결집
진 교수 "강선우, 아니나 다를까 조국 키즈 중의 하나"
"친문 팬덤정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규정
금태섭, 경선 패배 인정 "남은 임기 기간 최선 다하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신예 강선우 전 교수에 패한 점에 대해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맹성토했다. 금 의원은 13일 경선 패배를 인정했다.(사진=더팩트 제공)
소신파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패해 최종 공천에서 탈락한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민주당에서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치는군요"라고 개탄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강서갑을 비롯한 지역구 11곳 등 7차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금 의원은 경선에서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에게 패했다. 친문 권리당원들이 금 의원을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강 전 교수를 지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 의원은 지난 해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을 반대하고 공수처법 표결때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지는 등 소신행보를 펼쳐 친문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금 의원의 경선 패배 소식을 안타까워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먼저 조국의 이름으로 금태섭을 제거하겠다고 정봉주가 나섰죠. 정봉주의 암살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엔 역시 조국의 이름을 팔며 김남국이 나섰죠. 이 친구의 시도마저 실패하자, 부랴부랴 마지막 자객으로 보낸 게 강선우. 세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성공하는군요"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강선우 후보에 대해 "이름도 못 들어본 친구인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조국 키즈중 하나네요. 페이스북에 출사표로 이렇게 썼답니다"라며 강 후보의 글을 소개했다.
"청문회 당시 금 의원은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지를 붙였다"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黨人)의 자세인데, 금 의원은 공수처 설치에 기권했다" "금 의원의 일성은 '조국 대 반(反)조국'이었다. 비틀지 마라. 수구를 척결하는 시대적 과제에 '기권'한 것 아닌가"
진 전 교수는 또한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아마 막대기에 '조국수호'라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 받았을 겁니다“라면서 ”이래서 의원들이 당에 쓴소리를 못하는 겁니다. 의원들이 의견 없는 130대의 거수기로 전락한 것은 이 때문이죠. 괜히 다른 소리 했다가는 문재인 친위대들에게 조리돌림 당하다가 결국 이런 꼴이 되니까요. 홍위병 이용해 공포정치를 하는 문화혁명이 일상화한 것"이라고 거듭 민주당을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아울러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선우가 한 말을 보세요.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의 자세'라고 하지요?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유주의 정당에서는 나올 수 없는 얘기죠“라면서 ”당과 단 하나라도 견해가 다르면 바로 제거당합니다. 옛날 운동권에서 '민주집중제'라 불렀던 작풍. 그 전체주의 정당문화가 민주당을 삼켜 버린 거죠"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민주당도, 노무현의 민주당도 아닙니다. 소신을 가진 이를 '배신자'라 부르는 이들이 정작 배신의 대명사, 노무현을 제일 먼저 배반한 김민석에게는 공천을 주잖아요"라면서 "문재인의 민주당은, 운 좋게 탄핵사태로 부활한 친노폐족이 전체주의 정당의 작풍을 사용해 자신들의 이권을 수호하고 자신들의 부패를 은폐하는 거대한 기득권 덩어리일 뿐"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한편 공천 탈락한 금태섭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습니다"라고 경선 패배를 인정했다.
금 의원은 이어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4년의 의정활동 경험에 대해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고 소회한 뒤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되었습니다“라면서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신행동에 대한 후회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