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2개 지역구 정서 똑같다...얼굴 부딪히지 않는 곳 선택할 것"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기대했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중재를 포기하고 대구지역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결국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대구지역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기로 선언해, 결국 미래통합당 탈당 수순을 밝게 됐다. 홍 전 대표 SNS 내용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로 저는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양산을 떠나 대구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어떤 지역에 출마할지에 대해선 "대구는 12개 지역구의 정서가 똑같다"며 "그래서 그 중에서 정치적 부담이 없고, 또 (같은 당 후보들과) 얼굴이 부딪히지 않는 곳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대구에 우리당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은 제가 출마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주호영·추경호·정태옥·곽상도·곽대훈·윤재옥·김상훈 등 현역의원들의 지역구를 제외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구을, 정종섭 대구 동구갑 등 지역은 물론 달성구병 조원진 의원 지역구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통합당 주호영 의원의 대결이 확정적이다.
홍 전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경남 양산을의 유권자들에게 "양산을 향한 저의 노력은 결국 협잡공천에 의해 좌절되었다"며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으나 이 역시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기에 제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음을 말씀드린다"고 부득이한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양산에서 제가 물러섰음에도 미래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의 책임"이라며 "당과 역사는 그 책임을 엄중히 묻게 될 것"이라고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과 황 대표를 향해 경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