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겸한 국무회의...세종과 대구도 화상 연결해
"근본적 어려움 해소위해 생산업체들 최대 지원하라" 강력 지시
"효율적인 마스크 사용 방법, 국민 이해와 협조 구하라"고도 주문
"대구·경북 위기 최고조, 국가 전체 감염병과의 전쟁 돌입" 선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겸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5일 대구를 방문, 대책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마스크 대란과 관련,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급증하면서 4차례나 마스크 대책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이후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다짐을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겸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지역 감염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해외로부터) 수입도 여의치 않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있지만 오랫동안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빠른 시일 내 해결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생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지 못하면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며 "생산 업체들이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원재료 추가 확보 등 최대한 지원하기 바란다"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향후 수요 급감을 우려해 생산라인 확충을 주저하는 것과 관련해선 "나중에 마스크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에도 정부가 일정 기간 남는 물량을 구입해서 전략물자로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해 생산업체들이 안심하고 마스크 생산 확대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도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가 공적공급체제로 나선 이상 공급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최대한 합리적이고 공평한 보급 방안을 강구해 달라"며 "어떤 사람은 많이 구입하고 어떤 사람은 여러 차례 줄을 서도 못 구하고 어떤 사람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는 등의 불평등한 상황을 개선해 달라"고 재차 유통망 개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급이 부족하면 그 부족함도 공평하게 분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수요만큼 충분이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을 그대로 알리고 효율적인 마스크 사용 방법으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해 주길 바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확진세가 지속되는 중대한 국면이다. 신천지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며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과 대단히 이례적인 높은 감염률이 우리 방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의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국가 전체가 감염병과의 전쟁에 돌입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방역 전선을 더욱 튼튼히 구축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세계가 인정하듯이 필요한 만큼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역학조사를 강화하여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치료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정부의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많은 인원을 검사하면서 그 결과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는 것은 지역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믿는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확진자의 빠른 증가세에 따라 부족한 의료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있고, 병상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전국의 지자체는 가장 어려운 대구․경북 지역의 연대와 지원의 손길을 보내면서 지역 사회로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치료센터 확보와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 치료에도 더욱 협력해 달라"고 당부하며 시·도지사들과 지역 방역 당국의 노고에 깊이 감사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 19층 영상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강경화 외교부·김연철 통일부·추미애 법무부·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재갑 고용노동부·이정옥 여성가족부·김현미 국토교통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등 국무위원들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김종호 감사원사무총장, 민갑룡 경찰청장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강민석 대변인,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등과 관련 비서관들이 함께 했다.
또 화상 연결된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조명래 환경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김형연 법제처장, 이의경 식약처장,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최병환 국무1차장, 정문호 소방청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아울러 대구광역시청 영상회의실에는 대구에 상주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및 김성수 국무총리비서실장,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등이, 각 시·도 영상회의실에는 15개 시·도지사가 화상 연결을 통해 국무회의를 지켜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