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역 표심 분열 뻔해. 통합 정신에도 어긋나는 일"
이언주 "막후정치 하는 행태, 심각한 구태정치"
김형오 "이언주 전략공천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
진중권 "머리 밀었다고 공천주나? 부산 유권자 우롱말라"
◆…'미래통합당'이 총선 58일을 앞둔 17일 공식 출범했다. 이언주 전진당 대표, 정병국 의원,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이 단상에 올라 신당 창당을 환영하고 있다.(사진=더팩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언주 의원을 '부산 중구영도' 지역구 공천 방침을 내놓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이 나서 '전략공천 불가'를 주장하고 이에 이언주 의원이 '구태정치'라고 맞받아지는 등 공천 초반부터 난항을 보이고 있다.
발단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에서 출마한 적이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발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의원은 18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부산에 전략공천 하겠다'고 직접 말씀을 주셨다"고 자신의 부산 중구영도구 전략공천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김무성 의원은 즉각 언론인터뷰를 통해 "현재 중구영도구에는 곽규택·강성운·김은숙 등 예비후보가 뛰고 있는데 경선 기회를 박탈하면 정의가 아니다"라며 "이 의원을 전략공천한다면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게 뻔하다. 이는 통합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발끈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문제는 공관위 소관 사항이고, 불출마하신 분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것이야말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퇴출당해야 할 구태의연한 행태"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보수진영 분열을 일으키고 문재인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며 "아직도 막후정치 하고자 하는 행태는 심각한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후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직 발표를 안했다. 내가 발표를 해야 맞는 것"이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언주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뜻인가'라고 기자들이 재차 묻자 "사실이다, 아니다 이렇게 할 수 없다. 그렇게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통합당이 이 의원을 부산 지역에 전략공천 방침을 하려는 데 대해 통합당과 이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을 '민머리 철새'로 원색 표현한 뒤, "이언주씨는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미래를향한전진-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꾸어 왔습니다. 이게 단 4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이어 "그 사이에 정치적 입장이 한쪽 극에서 반대편의 극으로 바뀌었구요. 한 사람의 정치철학이 이렇게 극에서 극으로 바뀐다는 것은 애초에 정치철학이란 게 없었다는 뜻이죠"라며 "즉, 애초에 정치할 준비도, 자격도 안 됐다는 얘깁니다"라고 이 의원을 질타했다.
그는 "물론 정치인이 소속정당을 바꿀 수 있죠. 다만 정치인이 소속을 바꿀 때 반드시 유권자 앞에 왜 자신이 정치적 신념을 바꾸었는지 해명해야 합니다. 그것이 유권자에 대한 예의"라면서 "하지만 이언주씨는 그 동안 자신의 정치적 이상이 원래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떤 계기에 어떤 근거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밝힌 적이 없습니다. 그 사이에 한 것이라곤 머리를 민 것 밖에 없죠(잘 어울리세요)"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코미디가 정당정치를 희화화하여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겁니다"라며 "세상에, 머리 밀었다고 공천 줍니까? 유권자를 우롱하지 마세요. 부산시민은 제대로 된 보수후보를 추천받을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