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5선' 정갑윤, '부산 4선' 유기준도 불출마 선언
불출마 17명중 PK출신 9명으로 반 차지...TK에 불출마 압박 가중
◆…자유한국당은 17일 5선의 정갑윤 의원과 4선의 유기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현재 총선 불출마 의원이 17명에 달했다. 지난 11일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영입을 환영하는 모습 (사진=더팩트)
5선(選)의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과 4선의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구)이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자유한국당 중진급 의원들의 불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PK 의원들의 불출마가 9명에 달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PK-TK' 지역 '현역 물갈이'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PK지역 현역 의원은 모두 9명이 됐다.
김무성(중구영도구)·김세연(금정구)·김정훈(남구갑)·김도읍(북구 강서구을)·윤상직(기장군) 부산지역 의원들과 김성찬(경남 창원시진해구)·여상규(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의원 등 PK지역 의원은 모두 9명이다.
PK지역 의원 외에도 김영우(경기 포천시가평군), 한선교(경기 용인시병), 박인숙(서울 송파구갑), 김성태(서울 강서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과 비례대표인 유민봉·조훈현·최연혜 의원 등 3명도 불출마 선언을 해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국회 부의장 출신인 5선의 정갑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 잡는 중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들이 마음을 둘 곳이 없다. 이대로 가면 국민들은 다 죽는다.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한 표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4선의 유기준 의원도 이어 "신진 (인재)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PK를 지역구로 한 의원 중 9번째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도 "한국당 부산 현역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너무 많은데, 김세연·김도읍 의원은 불출마를 번복하고 출마해서 총선승리를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16일에는 서울 송파갑을 지역구로 둔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15일에는 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 중진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한국당 중진급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속출하고 있다.
제선 의원이며 의사출신인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낸시 펠로시,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마이클 블룸버그같이 70 넘어 80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 정치활동을 지속하는 미국 남녀 정치인같이 나이의 벽을 깬 모범적이고 바른 말하고 열정적인 여성 정치인 되고자 의정활동을 해왔으나 지금 대한민국 정치현실에서는 이런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됐다"며 불출마 선언 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그러나 내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 성공을 위해,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이번 총선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박 의원은 공천면접을 보는 등 공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 이날 불출마 선언을 두고 '미래한국당' 행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박 의원은 "전혀 그런 생각이 아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도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에서 우리당의 승리와 보수우파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또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기꺼이 저를 바치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수의 부활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끝장내고 도탄에 빠진 나라와 민생을 구해내는 길은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이 땅의 모든 세력들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는 것 뿐"이라고 보수 단결을 호소했다.
나아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향해 "김문수, 유승민, 조원진 등 지난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있는 보수우파에도 '통 큰 화해'를 당부드린다"며 "오직 우리당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개혁공천' 그리고 반드시 이기는 공천을 만들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5선·4선·3선 등 중진급 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까지 전격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물갈이 행보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PK 지역 중진 의원들의 대거 불출마로 당 공관위로서는 정종섭 의원 외 불출마 선언이 없는 TK지역 현역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등 민주당과의 선거 전쟁에서 전략공천 등 총선 승리를 위한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