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김형오 당 공관위원장의 방문후 즉각 거부 의사 밝혀
洪 "유승민은 보수궤멸에 공헌, 황교안은 입당 1년, 공헌한 바 없어"
"난 25년간 당 지켜왔고, 수없는 희생적 결단해" 차별성 내세워 반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고향 불출마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사진=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신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찾아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해라고 권유한 데 대해 10일 강한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보수우파 진영에서 종로출마, 야당통합 결정을 희생으로 포장하고 나의 고향출마를 기득권 고수라고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후 당 차원에서 자신에 대한 험지 출마 압박이 거세지는 데 대해 반발한 셈이다.
앞서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오전 경남 밀양의 홍 전 대표 사무실을 찾아 고향인 밀양 출마보다는 서울 강북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지만 홍 전 대표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회동후 기자들에게 "홍준표 전 대표에게 고향(밀양·창녕)에서 활동하는 게 좋겠는지 서울이 좋겠는지에 대해 충분히 전달했다"며 "국민이 요구할 때 지도자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맞는지에 대화를 나눴고, 고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효수(梟首·죄인의 목을 베어 높이 매다는 형벌)하기 위한 절차라고 해도 김형오 위원장님의 오늘 밀양 선거 사무실 방문은 감사했다"며 "부디 공천혁신을 통하여 우리당이 부활을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혀 고향 출마 방침을 재차 분명히 한 바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이날 글에서도 "어떤 사람은 탄핵에 앞장서 한국 보수 궤멸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어떤 사람은 입당한지 1년 밖에 안 되어 당에 공헌한 바도 없다"며 유 의원과 황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분(유-황)들의 결정은 당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 아니라 당연한 수순"이라며 "나는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당을 지켜왔고 수없는 희생적 결단을 해 왔다"고 자신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의로 탈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잘못된 여론전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할 만큼 했다. 이제 그만 놓아 주십시오"라고 고향 불출마 압박에 거듭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김 당 공관위원장이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만나기 위해 경남행을 결심한 것은 이들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천배제까지도 결행한다는 최후통첩이라고 보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특히 황 대표가 지난주 마침내 종로 출마 선언을 한 만큼 한국당 공관위는 내주초 이들에 대한 공천배제 방침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져 홍-김 경남지역 중진의원의 탈당 등 격렬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공관위가 밝힌 TK(대구·경북)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설로 한국당내 공천을 둘러싼 진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