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심재철 등 한국당 현직 위원 및 주요 당직자 대거 참석
黃 "나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 불법 선거법 개악에 대한 응전"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모든 보수세력 참여하는 당 만들겠다"
민주 "코미디같은 현실, 매우 참담" 정의 "의석수 빨아먹는 기생충"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5일 공식 출범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더팩트)
자유한국당이 정치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5일 공식 출범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미래한국당의 창당은 무너지는 나라를 살리기 위한 자유민주세력 고육지책이자, 불법 선거법 개악에 대한 정당한 응전"이라고 창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언급한 뒤 "보수·중도 통합으로 지역구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비례의석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현 집권세력)들은 이미 페어플레이 하지 않겠다고 한 이상, 나라를 구하려면 우리도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미래한국당 창당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된 한선교 의원은 "국민에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고 무능한 정부의 대안이 되는 그런 정당, 희망과 미래를 여는 그런 정당이 되겠다"면서 "모든 보수세력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미래한국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은 오는 13일까지 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하는 현역 위원 5명 이상을 확보한 뒤 의석을 점차 늘려 4·15 총선에선 '기호 3번'을 노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래한국당에 참여할 한국당 현역 의원으로는 이미 한국당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대표외에 조훈현, 김성찬, 최연혜 의원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을 예정이다.
창당대회 중에 우리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미래한국당은 불법정당이다. 당장 해산하라"고 외치며 단상으로 난입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심재철 원내대표는 "바로 저런 모습이 미래한국당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알려주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창당대회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김재원· 박완수·조훈현·김명연·윤종필·김종석·안상수·전희경·정진석·김상훈·문진국·김현아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자유한국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출범에 대해 '코미디 같은 정치 현실'이라며 한국당을 원색비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미디 같은 정치 현실에 대해 한마디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정치적 계산과 꼼수만 난무하는 정치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한국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원색 비난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엄정하게 대처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도 이날 유상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명색이 제1야당이 대명천지에 이같은 황당하고도 어리석은 망동을 실제로 저지르는 꼴을 보자니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미래한국당은 아무런 법적 정당성과 정치적 명분이 없는 명백한 위헌집단"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미래한국당은 모든 것이 노골적으로 자유한국당에서 파생된 불법 사조직"이라며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자 만들어진 현행 선거제도의 사각지대를 파고 들어 의석수를 빨아먹겠다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거듭 원색비난했다.
중앙선관위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교란하고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자유한국당의 위장 불법정당에 대해 등록 불허라는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한국당 의원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로 내정된 것과 관련해 '당 소속 불출마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 권유'한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국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공식 출범함으로써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과반수 이상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과 정의당 등에서는 위기감과 함께 이들도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