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한민국의 봄 알리는 전령 되기 위해 종로에 출마한다"
"난 분열주의자 아냐...뜻 같이하는 모든 정당-정파 뭉칠 것 제안"
세월호 참사 KBS 보도 개입 기소...대법원 벌금형 확정, 의원직 유지
◆…대표적 친박인사로 알려진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할 것을 4일 공식 선언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KBS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은 대법원에서 벌금 1천만원 2심 판결이 확정돼 의원직이 유지됐다.(사진=더팩트)
대표적 친박(親朴·친박근혜)으로 옛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할 것임을 4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긋지긋한 '겨울공화국'을 끝내는 봄이 와야 한다. 대한민국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 되기 위해 종로에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어 "좌편향 급진 집권세력의 장기집권 전략을 부수기 위해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라며 "저는 분열주의자가 아니다. 모두가 두려워 망설일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저의 종로 출마를 시작으로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미래세대들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 공간이다"면서 "젊은이들의 서포터, 가이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이 의원은 2014년 19대 국회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후 20대 총선 때는 순천에서 연이어 당선, 3선(選) 의원이 됐다.
2016년 집권당인 새누리당 대표로 활동 중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당대표에서 물러나 탈당, 무소속으로 지내왔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이정현 의원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2심을 확정했다.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대비 2심은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의원직 상실형보다 낮은 벌금형을 선고해 이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정치 1번지'로 불리며 대한민국 정치의 굴곡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종로 지역 총선에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총리)와 승부를 할 야당 인사로는 이 의원이 처음으로 확정된 셈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가능성이 점점 옅어지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