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2017년 3월 31일 밤 전격 구속
호남·수도권·20~50대 '반대' vs TK·60대 이상 '찬성'
작년 조사 결과 보다 '찬성'이 5%p 높지만 여전히 '반대' 높아
◆…리얼미터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거의 3년이 되는 오는 3.1절을 맞아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중 56.1%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찬성 목소리는 39.3%로 그 차이는 16.8%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3월 말이면 3년이 다 돼 가는데,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관위원장이 3년이 지나면 낭패를 볼 것이다 해서 석방을 요구했다"면서 "여전히 석방에 부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분석 결과에 대해선 "지역별로는 수도권, 호남지역은 반대 의견, 즉 옳지 않다는 의견이 높았다"며 "대구·경북(TK) 지역과 보수층 60대 이상,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또 석방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한 60% 안팎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해선 "작년에는 석방 찬반으로 물었는데 반대 의견이 62%로 이번 조사, 부정적인 의견보다 6%포인트가량 더 높았다"며 "그때보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조금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작년엔 석방 찬성 의견이 34.4%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석방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39%로 한 5%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년도 대비 이번 조사 결과에서 석방해야 한다는 쪽으로 다소 우호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석방 반대 여론이 높게 나온 상황이다.
이와 관련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이번 3·1절 특사에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는데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아직 재판이 진행중이라 석방논의는 옳지 않다'는 부정평가가 56.1%를 차지했다.
반면 '형집행정지 등을 통해 석방하는 것이 옳다'는 긍정평가가 39.3%였다. 긍·부정 평가가 16.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모름/무응답'은 4.6%였다.
'석방 논의가 옳지 않다'는 지역별로는 호남·경기·인천·서울·부산·울산·경남(PK)에서, 연령별로는 20∼50대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이거나 다수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다수였다.
반면 긍정평가는 대구·경북(TK)·충청권·60대 이상·보수층·한국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절반 이상이었다. 무당층에서는 긍·부정 평가가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9846명에게 접촉해 최종 503명이 응답을 완료해 5.1%의 응답률(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관련 국정농단 사건으로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로 2017년 3월 31일 밤 전격 구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