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서 밝혀 "비행기 시간 픽스 단계"
朴 "中의 외교적 위신 문제···일괄에서 순차적 이송으로 양보"
"천안 반발에 아산·진천으로 변경?···오해, 여러 상황 고려한 것"
"中 발표 잠복기 감염은 불가능···향후 1~2주가 고비"
우리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 700여 명을 이송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국 당국과 비행 일정 등 이견으로 교민 이송 작전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들을 수용할 임시 생활시설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지나친 님비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CBS리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한 교민 이송을 위해 전세기를 보내는 것과 관련, 중국과의 이견에 대해 설명하고, 진천 등 임시 생활시설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발에 대해 정부차원의 협력을 호소했다.(사진=뉴스쇼 캡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한 교민 이송 작전의 차질 이유와 임시 생활시설 결정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 등을 설명하고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먼저 '30일 오전 10시 예정됐던 우리측 첫 전세기 출발이 지연'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허가를 안 했다기보다 비행기가 뜨려면 국제적 승인을 받아야 되는데 그 승인 과정에서 서로(우리 외교부와) 약간 이견도 좀 있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발표때) 그때 완전히 확정됐던 것은 아니고 계획이 있어야만 교민들을 특정 시간에 모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 계획을 가지고 중국과 상의했던 것"이라며 "마지막 비행 스케줄과 비행허가 단계에서 아직 완전한 확정을 못 받았던 것이다. 지금 (외교부가 나서)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고 차질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교민 수송에 대한 스케줄들이 기술적인 문제만은 아니고 또 중국 정부의 어떤 정책도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상대방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또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바로바로 확정이 안 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 정책이 유증상자를 외부로 내보냈을 때 외교적 문제를 고려한 것'이냐는 진행자 물음에 박 장관은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다"면서 "그것도 중국의 대외적인 어떤 위신이라고 그럴까 자기들이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전염병 또는 감염병인데 그걸 각국들이 너무 부산을 떠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외교적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전세기가 오는 중으로 뜰 것인가'는 물음에 박 장관은 "오늘 중으로 뜬다"라며 "협상 과정 내용을 보면 순서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거의 마지막 단계로 시간을 픽스(확정)하는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뜨기는 뜬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처음에 가장 바람직한 생각은 한 4-5대가 동시에 가 한꺼번에 다 실어오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협상 과정에서 점점 어려워져서 순차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지금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증상자는 남겨두고 무증상자만 이송하는 결정'에 대해 박 장관은 "중국 정부가 그렇게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처음에는 유증상자를 포함해서 교민들 보호 차원에서 반드시 다 데려와야 되겠다라고 협상했던 것인데 우리가 조금씩 밀리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그러나 저희들은 재외 국민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완벽한 방역 체계를 갖추고 있으니까 중국이 우리를 믿고 유증상자까지도 일부 포함해서 오게 해 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용 시설이 예정된 충북 진천, 충남 아산 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대해선 박 장관은 "일단 제가 현장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에 간) 차관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행정선상에서, 군수님하고는 다 설득이 되고 납득을 했다"며 "군수님이 '주민들께 가서 인사를 하고 가자' 제안해서 주민들에게 인사하러 갔다가 (차관이) 봉변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격앙된 주민들이 정확하게 사태를 모르고 있어서 그런 반응을 보인다 생각한다"며 "그곳에 가시는 분들이 진료 환자도 아니고 무증상자에 평상시 입국 같으면 자기 집으로 다 가실 분들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우) 대부분 집으로 가고 일반 사회에 있는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며 "지역 사회 내에 있는 호텔 그런 데서 머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주민의 반발이 아산 결정에서 진천으로 변경한 거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 대해 박 장관은 "그건 큰 오해다. 24일 우한 총영사관에서 처음 이송을 하겠다고 공지했을 때 신청자가 150명이었다"며 "이게 날짜가 지나면서 급격히 늘어났다. 중국과 항공 스케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되면서 이송 후 임시 생활시설을 어디에 설치할 것인가 하는 것은 여러 옵션을 두고 여러 과정들을 찾고 있었다"고 상황 변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용해야 할 인원) 수는 계속 증가해 몇 군데 할 것이냐 해서 여러 곳을 하다 보니까 두 곳이 결정됐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인접한 곳에 과연 의료 시설이 있는지 시설의 어떤 수용 능력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시설의 수용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1인 1실 원칙이라 한 방에 여러 명이 머물 수가 없고 또 공항에서 시설 간의 이동 거리, 한 2주 머무르는 동안 응급 사태가 발생했을 때 바로 처치할 수 있는 어떤 의료 시설의 위치 등 이런 것들 다 고려해서 그것도 지역적으로 안배도 했다. 최종 확정되기까지 많은 토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무마할 대책'에 대해 박 장관은 "(우한 교민들이) 중국 출국 때도 검역을 하지만 한국에 오셔서 내리자마자 또 국내검역을 한다"며 "그리고 항공기 이송 과정에서도 우리 검역팀이 가서 다 검역을 하고 전체로 보면 세 번의 검역을 거쳐서 무증상자만 생활시설로 격리되는 것이고 나머지 유증상자들은 김포공항에서 바로 병원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호소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지금은 다른 곳 찾기 힘이 든다"며 "왜냐하면 저희가 그 장소 선정되고 나도 준비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다"고 대안 장소 찾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한 폐렴 환자수가 늘어가는 추세인데, 가장 우려되는 점'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박 장관은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2차 감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저희들은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며 "나중에 지역 사회에서 전파된다면 그걸 최소화시키는 데 모든 행정력과 인력을 다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잠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무증상 감염과 잠복기 감염은 사실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무증상 감염은 환자가 이미 바이러스가 발현되고 있는데도 외형적으로 발열이라든지 이런 증상이 잘 안 나타내는 환자다. 그런데 잠복기 감염이라는 것은 그 용어 자체가 개념에 맞지 않다. 잠복기라는 것은 아직 바이러스가 발현되지 않은 시기인데 그때는 사실 감염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이번에 특이하게 중국에서 잠복기에도 감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하고 그 가능성을 이야기했다"며 "그래서 저희들은 거기에 무증상 감염하고 잠복기 감염을 용어로 혼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발표가 좀 모호하다'는 지적에 박 장관은 "WHO에서도 무증상자 또는 잠복기 동안 전파가 일어났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더 많은 감염자들의 세부 역학 정보가 필요하고 지금은 그걸 판단할 수 없다. 이렇게 말을 했다"면서 "그런데 무증상자, 잠복기 용어를 같이, 또는 이라는 용어를 썼기 때문에 사람들이 해석하기로 잠복기에 나타날 수 있다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잠복기라는 것은 학문으로 용어 정의상 아직 바이러스가 발현되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감염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향후 추이에 대해선 "지금 우리나라 자체는 중국에 들어오는 분들이 1차 감염원이기 때문에 이미 저희들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서 중국 자체 발병자가 줄어드는 1-2주 뒤에도 역시 가능성이 아주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