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국립중앙의료원 방문...발빠른 선제 조치 지시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과도하게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중국 우한 교민 이송후 조치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응 조치 주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설 연휴후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환자 치료상황을 보고받은 후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록 강력하고 발빠르게 시행해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한 폐렴' 확산조짐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들이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빠르게 시행되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설 연휴후 첫 일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했던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라든가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서 진료하고 치료하는 이런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치를 취해나가면서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연명 사회수석, 정동일 사회정책비서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을 비롯한 의료진들에게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김연재 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지원팀장은 환자 격리와 관련 "환자가 초기에 방문하게 되면 여행력을 우선 확인하게 된다"며 "중국 후베이성 방문했는지를 우선 확인하고, 혹은 중국을 방문했는지를 확인해서 그런 방문력이 없다면 일반 진료실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에 사례판정을 통해서 의심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응급실 진료를 기존대로 시행하고, 의사환자 또는 조사대상 유증상자, 의심환자인 경우에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의료원에 입원중인 확진환자 상황에 대해선 "처음 내원했을 때는 인후통만 있고 발열이 없었는데 내원해서 발열이 발생했다"며 "입원 4일째인데 현재까지는 컨디션이 굉장히 양호하고 한번 열이 난 뒤에는 열이 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김 팀장은 타 병원에 입원한 3명의 확진환자에 대해서도 "환자마다 병의 발현 시기가 달라서 증세가 약간씩 다르지만 중증으로 간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무증상환자의 외부활동으로 인한 2차 감염 가능성에 대해 물었고, 정기현 원장은 "치명률은 낮지만 호흡기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전파력은 더 높을 수 있다. 2차 감염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정 원장은 국가지정격리병상 현황에 대해선 "전국적으로 130병상으로 알고 있고 단계별로는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병상이 있다"며 "만약 단계가 더 심각해지면 국가지정격리병상 외에도 민간 종합병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병원에 입원하면 그 입원자로 인해서 다른 환자, 또는 다른 내원객들에게 감염이 된다거나 심하면 의료진에게도 감염이 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지금은 처음부터 선별진료소, 격리병실, 또 국가지정 격리병상, 음압병실, 이런 식으로 철저하게 차단되기 때문에 다른 환자나 내원객에게는 일체 감염 전파의 우려가 없죠?"라고 물었고 김 팀장은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의료진의 감염여부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냐고 물었고, 병원측에서는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필요한 방호복보다 한 등급 더 높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라고 재차 물었고, 김 팀장은 "과거 메르스 대응 때도 저희 (의료)원이 그런 대응을 해서 직원들을 나중에 검사를 다해봤더니 직원들에게서는 노출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확인한 적이 있었다"고 대응에 만전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증상자에 의한 2차 감염이 우려된다는 점에 물었고 병원측은 "일단은 무증상기에도 다른 바이러스들도 사실은 바이러스 퇴출이 이뤄지기는 한다"면서 "그런 가능성을 우려해서 중국으로 지역을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전체로 확대해서 그런 의심되는 환자나 이런 것을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기현 원장은 "치명률은 낮으나 인후통이라든가 위쪽의 호흡기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전파력은 더 높을 수 있다"면서 "그래서 무증상자가 전파력을 많이 갖고 있다라고 얘기하기는 힘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흡기 증상의 첫 증상이 인후통이므로 치명률은 낮고 치사율도 낮지만, 상대적으로 전파력은 높을 수 있다라는 예측이다"라고 부연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기관을 방문한 중국에서 온 환자를 미확인 후 귀가시킨 사례를 지적하며 "의료기관간 연락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의료기관이 제대로 해야 될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각 의료기관에 좀 더 경각심을 불러넣어 주고, 만약 그런 시급한 상황이 생긴다면 여러 가지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것도 확실하게 고지해 줄 필요가 있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조만간 중국 우한 지역 교민 수백명을 이송해 오면 이들에 대한 격리 수용 등 조치문제에 큰 문제가 없냐고 물었고, 정 원장은 국내에 격리시설이 마련되면 임상적으로 검체·검사 역량이 더 빨리 되어야 되는 역량 강화 문제가 있지만 확진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는 그런 계획이나 이런 것들은 다 만들어 놨다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의료진에서는 충분한 대비를 다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분들이 격리돼서 진단을 받거나 하는 그 지역의 주민들은 어쨌든 막연하게 불안하지 않겠습니까"라며 "그 불안감들을 잘 해소해 주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재차 대응에 만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