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美 신임 국방장관 방한...韓 국방,외교,안보수장과 회담
한반도 정세,北 비핵화 공유...분담금, 전작권, 호르무즈 파병도 논의할 듯
오후엔 문재인 대통령 예방...트럼프 대통령 특별메세지 전달도 주목돼
◆…신임 美 국방장관 취임식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취임식이 7월 26일 펜타곤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직접 참석해 축하했다. 사진 중앙 좌측이 에스퍼 장관, 맨 오른쪽 트럼프 대통령 (사진=백악관자료 캡처)
어제 오후 우리나라를 찾은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장관이 9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먼저 에스퍼 장관은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한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 장관은 에스퍼 미 국방장관에게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관련해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 7월 잠시 국방장관 직무대행을 맡기는 했으나 신임 국방장관 지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에스퍼 장관으로서는 이해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담에선 한반도 안보 정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프로세스 공유는 물론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동맹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 호르무즈 파병 등 안보 관련 내용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회담에서 양측은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정책 공조,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동맹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주요 현안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 '호르무즈 해협 파병',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중거리 미사일 배치' 4대 안보쟁점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앞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윗에서 한국을 '매우 부유한 나라'로 칭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고 압박하기도 해 에스퍼 장관도 이 점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로부터 더 많은 기여를 원한다고 말해왔다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압박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으며, 한미간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통령이 어떤 입장인지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6일 일본 방문 중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파기를 검토중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에 대해 "이것은 우리에게 핵심"이라며 한국 정부의 파기 검토에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에스퍼 장관은 한일 갈등에 대해선 "양국에 이 이슈를 빨리 해결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과 중국에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소미아 파기가 한미일 동맹구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에스퍼 장관이 어떤 입장을 밝힐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정 장관뿐 아니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고,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메세지가 전달될 지도 주목된다.
에스퍼 장관은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25년간 육군과 버지니아 주방위군에서 복무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미국 육군성 장관을 거쳐 지난 6,7월엔 잠시 미국 국방장관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후 국방부장관에 지명됐고 지난 7월 26일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