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빅4 회계법인 결산 분석-
②한영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서진석 대표이사
한영회계법인(이하 한영, 대표이사 서진석)이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한영 산하 자문전문 회사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의 수입금액을 합치면 매출 4000억원도 훌쩍 넘는다.
그동안 '빅4(삼일·삼정·안진·한영)회계법인' 중 가장 낮은 매출액을 기록했던 한영이 급성장은 그동안 '삼일-삼정 or 안진-한영' 순이었던 빅4의 매출순위 체제가 무너지고, '삼일-삼정 or 한영-안진' 체계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실제 안진회계법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아직 제출되지 않았지만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인한 영업정지, 회계사 대거 이탈 등 여파를 극복하지 못해 지난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3월말 결산법인에서 5월말 결산법인으로 변경, 8월말에나 사업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역시 6월말 결산법인으로 변경된 삼일회계법인은 9월말 사업보고서가 제출된다.
| 지난해 매출 성장률 27%…전분야에 걸친 무서운 성장 |
최근 한영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영은 지난해 4월1일~올해 3월31일까지 3360억원의 매출(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매출 942억원 포함시 430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2163억원, 2017년 2653억원에 이어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만 무려 27%에 육박한다.
전 분야에 걸쳐 성장이 이루어졌지만, 특히 경영자문 매출 성장이 돋보인다. 2017년 1269억원이던 경영자문 매출은 지난해 1740억원으로 불어나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2016년 921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루어낸 셈이다.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는 회계감사 매출도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서며 1081억원을 기록했다. 회계감사 매출은 2016년 761억원, 2017년 902억원이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가장 낮지만 세무자문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480억원이었던 세무자문 매출은 2017년 48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해 539억원으로 두 자리 수(11%) 성장률을 달성했다.
| 직원수 2000명 돌파…경력 10년 이상 회계사 14% |
급격한 매출 성장과 함께 한영의 직원수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2016년 1532명이었던 직원은 2017년 1768명, 지난해 2109명으로 증가했다.
회계사수는 2017년 1075명에서 지난해 1234명으로 159명 늘었고 비회계사수는 같은 기간 693명에서 875명으로 182명 증가했다. 파트너수 역시 78명에서 92명으로 14명 늘었다.
주52시간제와 신(新)외감법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회계법인들이 상시 '회계사 모시기' 체제에 돌입해 있는 가운데, 올해도 치열한 채용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영 소속 회계사들의 경력 현황을 보면 다른 대형회계법인과 마찬가지로 1~3년 경력의 회계사가 312명(29%)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년~5년 경력과 5~10년 경력은 각각 216명(20%), 219명(21%)으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1년 미만 154명(15%), 10~15년 89명(8%), 15년 이상 67명(6%) 순으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경력의 회계사는 전체의 14% 정도인 셈이다.
| 평균연봉 7800만원…1인당 매출 매년 증가 |
한영의 평균연봉(급여/직원수)은 7800만원으로 중견회계법인 10위권 수준. 경력이 많지 않은 회계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파트너를 포함한 베테랑 회계사들의 연봉은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보여진다.
매출과 직원수의 성장 속에 평균연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평균연봉은 6740만원, 2017년은 7230만원이다.
1인당 매출액(매출/직원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인당 매출액은 1억4123만원이었으나, 2017년 1억5009만원으로 1억5000만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1억5934만원을 기록했다.
중견회계법인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 기아車, 두산, SK 계열사 등 주요 감사 대상…올해 한전과 계약 |
지난해 한영은 기아자동차,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두산, DB손해보험, 롯데케미칼,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삼성전기, CJ대한통운, SK가스, SK건설주식회사, SK네트웍스, NH투자증권, LG상사, LG생활건강, 코리안리, 포스코건설, 하나은행,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엠, 한화토탈,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이상 가나다 순, 매출 100위권 내) 등을 감사했다.
올해 한영은 한국석유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전력·전력그룹, 포스코엠텍, 한미약품, 한솔홀딩스, 홈플러스,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등과 신규감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928건, 연결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329건 제출했다. 전기 968건(개별), 320건(연결)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원 이상 법인은 75개사, 1조원~2조원 36개사, 8000억원~1조원 22개사, 5000억원~8000억원 54개사, 3000억원~5000억원 75개사, 1000억원~3000억원 211개사, 500억원~1000억원 176개사, 120억원~500억원 253개사, 120억원 미만 26개사 등을 감사했다.
감사의견은 928개사 중 적정이 911건(98.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한정 4건, 의견거절 13건 등으로 나타났다. 부적정 의견은 없었다.
한편 한영은 지난해 예년과 유사한 수준인 4억원 상당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17억890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법인세 3억9300만원을 재무제표에 반영해 22%의 유효세율을 기록했다.
2017년의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18억1700만원, 법인세비용 2억6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유효세율은 14.7% 수준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