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김성태 단식 투쟁? 협상파트너로서 예의가 아니다" 맹비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노숙·단식 투쟁에 들어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3일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원내상황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원내대표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의 조건 없는 수용을 요구하면서 노숙·단식 투쟁에 들어갔다"며 "비공개 협상내용을 일방적으로 노출한 것도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협상 양보도 하고 했는데, 그 양보를 본인 요구대로 안 하면 못 받겠다는 것은 끝까지 싸울 테니 집권여당더러 굴복하라는 것"이라며 "그 태도는 군사독재 정권 때나 하는 말이지 촛불 민심에 의해 만들어진 제대로 된 정부여당과 협상하는 태도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실 이로써 제 임기 내 국회 정상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 것"이라며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 원내대표를 포함한 현 원내대표단의 임기는 오는 10일 끝난다.

또 우 원내대표는 "특검은 우리 내부에서도 강력하게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라 일방적으로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말했다"며 "특검을 비롯해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제도화 문제와 개헌 문제 등 국회 현안 논의를 하고, 이런 논의를 갖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양쪽 모두 깊이 고민하자. 그래서 고민한 내용으로 다시 만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방 단식투쟁은 협상파트너로서 예의가 아니다"라며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라는 식으로 국회를 극단적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를 통해 "이 시간부터 야당을 대표해서 조건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단식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