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 적용 후 1년이 지난 모습. 사진=강남 연세사랑병원 제공
강남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 연구팀(고용곤, 권오룡, 서동석, 허동범, 탁대현, 정필구)은 지난 2016년 1~8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3·4기 환자에게 근위경골 외반절골술(휜다리 교정술)과 자가 지방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시행한 뒤 1년이 지나자 연골이 재생되고 증상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O자형으로 휜다리를 교정하는 치료는 다리를 골반부터 발목까지 일자로 교정하기 위해 시행된다. 다만 이미 손상된 무릎 안쪽 연골로 인해 통증이 지속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인공관절 수술을 거부한 49명의 환자에게 근위경골 절골술을 시행한 뒤 자가 지방 유래 줄기세포와 타가 연골세포를 혼합해 연골이 거의 없는 부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재생의학이 동시에 시행함으로써 하지정렬은 물론 손상된 연골도 재생돼 통증도 감소됐다는 것이다.
허동범 연구팀 진료부장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자가 지방 줄기세포와 동종 연골세포를 혼합해 주입한 그룹에서 연골 재생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증감소와 삶의 질 개선 정도 등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호전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에서 발표됐다. 허 진료부장은 '내반 변형이 동반된 퇴행성관절염 환자에서 시행된 근위경골 외반절골술과 세가지 서로 다른 연골재생술의 추시 내시경 결과 비교'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올해 14회를 맞은 이 국제연골재생학회는 전 세계 연골 재생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결과를 나누는 재생의학계 대표적인 국제 학술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21개국에서 300여명의 전문의와 재생의학계 석학들이 참가했다.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강남 연세사랑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등 3곳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이 인공관절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연구결과"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가능한 인공관절 대신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가 지방 유래 줄기세포 치료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의료기술에 선정됐다. 다음달 1일부터 3년동안 시술비 180만원으로 받을 수 있다. 실시기관은 강남 연세사랑병원이 유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