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은커녕 전세대란으로 인해 반전세로 계약형태가 바뀌면서 다달이 나가는 주거비용은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주거비 부담은 연말정산 주거비 소득공제를 통해 어느 정도는 덜어낼 수 있다. 올해부터는 주택자금 공제와 관련한 세법이 개정됨에 따라, 공제한도나 대상이 늘어나는 만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 "내 집 마련에 투자한 돈 돌려받자" = 내 집 마련이 꿈인 근로자라면 청약저축과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주택관련 저축통장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올해 연말정산부터는 주택자금 관련한 공제 폭도 넓어지면서 전년보다 환급될 세금의 액수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납입해서 공제받을 수 있는 한도가 늘었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7000만원 초과, 120만원)인 무주택 세대주가 한 해 동안 주택마련저축에 240만원까지 납입했다면 모두 공제가 가능하다. 종전까지는 120만원이었다.
가령 총급여 5000만원 무주택 세대주가 주택마련저축에 2014년에는 120만원을 납입했는데 지난해에는 240만원을 납입(15% 세율 가정)했다고 치자. 이 경우 올해 연말정산 시 추가납입액 120만원에 대해 40% 소득공제(48만원)를 적용받아 7만원이 추가 환급된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주택임차 차입금원리금 상환액)에 대해서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무주택 세대주로 근로소득이 연 5000만원 이하인 자로, 전용 85㎡ 이하 전세주택에 거주해야 한다. 공제액은 원리금 상환액의 40%까지 최대 300만원이다. 이자를 매월 50만원씩 1년간 냈다면 240만원이 공제(50만원×12×40%)가 가능하다.
근로소득자인 무주택 세대주가 기준시가 4억원 이하(2013년 12월 31일 이전 기준시가 3억원),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취득하기 위해 사용한 주택담보대출의 이자 상환액도 공제(장기주택 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대출 시기와 대출 상환에 따라 공제 한도가 300만~1800만원에 이른다.
다만 차입금의 상환기간이 15년 이상이어야 하며, 상환기간이 15년 이상인 장기주택저당차입금을 조기 상환한 경우 조기 상환한 연도에 지출한 이자상환액에 대해서는 공제받을 수 없지만 이전연도까지의 소득공제분에 대해 추징하지는 않는다.
'목돈 안드는 전세제도의 이자상환액'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공제 요건(연간 총소득 6000만원 이하 등)에 해당하면 이자상환액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임대인(집주인)의 종합소득금액에서 연간 300만원 한도로 공제해준다.
□ "한 달치 월세 돌려 받으세요" = 전용면적 85㎡ 이하(국민주택규모의 주택)에 살면서 연간 소득이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인 근로자라면 연간 납부한 월세액의 10%(연 750만원 한도), 최대 75만원까지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우선 세액공제를 받고자 한다면 임대차계약서 주소지와 주민등록등본 주소지가 같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근로자(세입자)는 주민등록등본, 월세계약서 사본, 월세액 지급증명 서류 등 주택임대인에게 월세액을 지급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챙겨서 회사(원천징수의무자)에 제출하면 된다.
임대소득 노출을 꺼리는 집주인의 반대로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없어졌다. 월세 외에 보증금을 낸 경우 확정일자를 받아야 했던 월세 소득공제 요건이 삭제됨에 따라, 확정일자를 받지 않더라도 주소지에 전입신고만 하면 세액공제가 가능하기 때문.
올해 2월 연말정산 시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놓쳤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환급받거나 5년 이내 세무서에 경정청구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