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두 회계법인 지평 대표.
"회계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새로운 단체 필요"
"상장사 만큼이라도 외부감사인을 의무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박승두 회계법인 지평 대표는 "기업은 외부감사인을 선임할 때 일반적으로 3년 주기로 재계약을 맺거나 감사인을 교체하는데 회계법인이 재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기업의 입맛에 맞춰줄 수밖에 없는 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며 감사인 의무교체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수주산업의 회계부정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 감사인 의무교체제도를 도입할 경우 이 문제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승두 대표는 "감사보고서의 이용자는 일반 대중인데 반해 감사보고서의 비용을 피감사기업이 부담하고 있는 구조가 문제"라면서 "자유수임에 맡겨놓은 이상 양질의 공공재 보급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감사인 선임에 있어서 공공성과 자유시장 구조를 잘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외부감사인을 의무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수주산업처럼 회계가 복잡할 경우 감사의 연속성 때문이라도 한 감사인이 지속적으로 맡는 게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규모 회계절벽 사태를 보면 감사의 연속성과 회계투명성은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감사인을 의무적으로 교체하게 되면 재계약을 이유로 기업과 감사인 간의 유착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회계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승두 대표는 또 순수하게 회계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단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조직의 특성상 회계업계만을 대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금융당국의 업무를 일정부분 위탁받아 관리업무를 대행하는 측면이 강한 단체이기 때문에 회계업계만의 이익을 전적으로 대변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 대표는 "대한변호사협회 외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있는 것처럼 공인회계사들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데 회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약력] 박승두 회계법인 지평 대표이사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한국공인회계사·세무사 ▲한국공인회계사 최초 중국공인회계사 전업단계 전과목 합격 ▲SAP ERP FI/CO Consultant ▲회계법인 지평 대표이사 겸 중국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