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은 좁다…"중국회계 시장서 승부"

회계법인 지평은 회계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중국시장을 주목했다.

이 회계법인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과 경쟁자가 많은 미국과 유럽시장보다는 중국시장을 주목하고 10년 전 설립 당시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아직도 대형회계법인을 비롯해 많은 회계법인들이 미국과 유럽시장에 편중돼있고 중국 회계시장은 미개척지대이다. 지평은 이러한 중국시장을 창립이후 줄곧 노크해온 덕분에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이 회계법인은 매출액을 늘려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는 내실과 서비스의 차별성을 추구해 작지만 특색있는 회계법인으로 입지를 다졌다.  

□ 박승두 대표 중국회계사 자격 취득으로 탄력받아  

회계법인 지평은 15명의 파트너가 의기투합해 2005년 4월 7일 설립됐다. 설립 10년만에 연 매출 76억원에 구성원 80여명을 두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국내 회계법인 중 40위권에 올라 있다. 

서울에 위치한 주사무소와 함께 부산경남지사와 경기안양지사 등 3곳을 운영하며 회계 및 세무자문,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평은 설립 당시부터 중국시장 진출과 대중국 서비스를 목표로 오랜 기간 준비해왔으며 8년째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박승두 대표는 "지평은 설립을 준비할 때부터 중국을 눈여겨봤다"며 "당시는 중국이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에 미국 회계사 자격을 갖춘 회계사는 상당수 되지만 중국 전문가는 전무하다"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중국회계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는 거의 없다. 중국 회계사 전업단계 전과목시험을 합격한 박승두 대표가 중국 전문 회계사 국내 1호가 될 정도이다.      

□ 국내 세무·컨설팅 부문서도 입지 다져 
회계법인 지평은 중국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면서도 국내 세무자문이나 컨설팅 부문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평은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컨설팅 업무 중 세무업무가 전체 매출 비중의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컨설팅이 31%, 회계감사가 24%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박승두 대표는 "지평은 세무조정이나 조세볼복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며 회계감사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세무업무나 컨설팅 업무는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점차 성장하는 시장이어서 이 분야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중국기업에 대한 M&A자문과 중국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세무회계자문과 컨설팅 등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회계법인 지평이 중국시장 확대에 명운을 걸고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내 회계감사시장은 이미 빅4 회계법인으로 고착화돼 있는 만큼 중소·중견회계법인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중국 회계시장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는 투명성이 미흡하고 신뢰가 떨어진다는 점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미 우리나라에 중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우리 기업들도 중국에 계속 진출하고 있어 중국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냐에 따라 회계법인들의 성장 지형도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중국 회계시장의 선점을 위해 8년간 노력해온 결과 중국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지평은 다른 중소·중견회계법인과는 달리 중국기업에 대한 회계감사와 세무, 컨설팅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차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2014년 중국 본토 내 6위권 회계법인인 대화회계법인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중국에서 회계업무를 맡기 위해선는 중국 회계에 대한 직업자격을 소지해야 한다.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해 대화회계법인과 업무제휴를 맺고, 박승두 대표가 중국회계사자격증을 취득한 것이다.

박 대표는 "지평은 중국기업에 대한 서비스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무리하게 매출을 끌어올리지 않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 자연스런 성장세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평회계법인 주요 임원]
▲이영재 대표 : 성균관대 경제학과·서울대 경영학 석사·외환은행·신한증권·세동회계법인·안양과학대학 겸임교수
▲이강희 대표 : 부산대 회계학과·부산대 경영대학원 석사·삼일회계법인·영산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
▲김활년 회계사 : 연세대 경영학과·우리투자증권·안건회계법인
▲이흥수 회계사 : 성균관대 무역학과·고려대 경영학 석사·삼성전자·한국릴리제약
▲박장우 회계사 : 연세대 경영학과·안건회계법인
▲김용효 회계사 : 성균관대 경영학과·안건회계법인
▲김용대 회계사 : 한양대 경영학과·삼일회계법인
▲윤용조 회계사 : 부산대 회계학과·삼일회계법인
▲김길재 회계사 : 안건회계법인·안진회계법인
▲김동환 회계사 : 고려대 산림자원과·고려대 경영대학원·화인경영회계법인
▲윤종욱 회계사 : 단국대 회계학과·SAP ERP FI/CO Consultant
▲최원석 회계사 : 동아대 회계학과·삼일회계법인
▲정철호 회계사 : 경상대 경영학부·신한회계법인·대주회계법인
▲유영록 회계사 : 충북대 대학원 회계학과·삼덕회계법인·대현회계법인
▲김인 회계사 : 연세대 경영학과·삼정회계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