⑭이·퇴직자의 연말정산 '설계도'

잦은 야근, 상사의 잔소리 등 직장 스트레스를 피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른바 '웰빙족'들이 늘어나며 근로자들의 이직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따라 강제 또는 명예 퇴직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50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본격적인 퇴직이 시작되며 퇴직자들의 수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이·퇴직자들에겐 걱정이 앞선다. 회사를 옮기거나 그만뒀을 경우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퇴직자들도 꼬박꼬박 근로소득세를 냈던 성실한 유리지갑 납세자인 만큼 당당하게 '13월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 "이직자, 새 둥지에서 돌려받자" = 우선 지난해 직장을 옮긴 이직자라도 새로운 직장에서 빠짐없이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 받아 새로운 직장으로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는 소득자별 근로소득원천징수부 사본도 포함된다.

원천징수영수증 등을 새 직장에 제출하면 이전 근무지에서 받았던 급여까지 모두 합산해 연말정산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이전 직장에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근로자들은 새 직장에서 연말정산을 받을 때 미지급된 급여까지 합산해 소득세 및 소득공제 금액을 계산해야 한다.

□ 우울한 퇴직, 연말정산으로 기분전환 하자 =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직장이 없는 퇴직자들도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퇴직자, 자영업자들처럼 소속이 없는 개인들은 회사에서 해주는 다른 직장인들과 다르게 2월이 아닌 5월에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로 연말정산을 할 수 있다.

또한 퇴직자는 일반적인 근로자들과 달리 퇴직하는 달의 월급을 받을 때 연말정산도 함께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4월에 퇴직한 근로자는 4월달 월급이 입금되는 때에 퇴사한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마쳐야 한다.

퇴직한 4월의 급여를 지급받는 날까지 근로소득자공제신고서, 주민등록표등본 등을 비롯해 각종 소득공제 증빙서류를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특별세액공제와 주택자금공제, 주택마련저축공제,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 등은 근로제공기간(퇴직 전)에 지출한 비용에 한해 공제가 가능하다.

근로자가 소득·세액공제 증명서류 등을 제출하지 않은 경우에는 근로소득공제, 본인에 대한 기본공제와 표준세액공제(12만원), 근로소득세액공제만 반영해 연말정산 된다.

또 퇴직 시 소득·세액공제 증명서류를 제출하지 못해 소득공제 등을 적용받지 못한 근로자는 다음해 5월에 주소지 관할세무서에 종합소득 과세표준 확정 신고를 내면 추가로 공제 받을 수 있다.

다만 연금계좌납입액, 기부금 지출액을 제외한 소득·세액공제 항목은 근로기간분에 대해서만 공제가능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 "투잡족' 근로자는 한 곳에서" = 2개 이상의 직장에 근무하며 바쁘게 사는 '투잡족'도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가 가능할까. 당연히 가능하지만 이 경우는 각 회사에서 따로 연말정산을 받을 수는 없고 회사 1곳을 정해 소득공제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 중 한 곳에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받아 연말정산을 받기로 한 다른 한 직장에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공제항목은 의료비와 교육비, 보험료, 신용카드 사용액, 기부금 등으로 다른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투잡족이라는 사실을 회사에 밝히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처음부터 회사 한 곳에서만 연말정산을 하고 나머지 한 곳은 내년 5월에 납세의무자가 자신의 소득세 과세표준과 세액을 스스로 국세청에 신고하는 종합소득세 과세표준 확정신고를 이용하면 된다.

한편, 이 같이 근무지가 둘 이상인 근로자가 각 근로소득을 합산해 연말정산을 하지 않는 경우 과소납부한 소득세, 신고 및 납부불성실 가산세를 추가로 부담해야 함으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Q&A]이·퇴직자 연말정산의 모든 것

Q. 중도퇴직자와 휴직자는 연말정산을 언제하나요?

A. 중도퇴직자는 퇴직하는 달의 급여를 지급하는 때에 연말정산을 해야 하며, 퇴직자가 연도 중 재취업을 하는 경우에는 전근무지 근로소득을 합산하여 연말정산할 수 있도록 전 근무지에서 발급받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과 소득자별근로소득원천징수부 사본을 현 근무지 원천징수의무자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다만, 중도퇴직자에 대한 지급명세서는 계속근로자와 동일하게 다음연도 3월 10일까지 제출하거나, 홈택스를 통하여 월별 수시 제출할 수 있습니다.

Q. 4월까지 회사에 근무하다가 퇴사를 했는데 연말정산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A. 퇴직하는 달(4월)의 급여를 지급하는 때 퇴사한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하게 되므로, 근로자는 퇴직한 달 급여를 지급받는 날까지 근로소득자 소득·세액공제신고서, 주민등록표등본과 함께 소득공제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단, 이전에 동일한 원천징수의무자에게 주민등록표등본을 제출한 경우로서 공제대상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변동되지 아니한 때에는 주민등록표등본을 제출하지 아니합니다.

Q. 연도 중에 퇴사한 자로 연말정산 환급금을 돌려받고자 하는데 회사에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회사 대신 세무서에서 환급받을 수는 없나요?

A. 연말정산 결과 발생한 근로소득세의 환급금은 원천징수의무자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것입니다.

연말정산 결과 발생된 근로소득세 환급세액을 원천징수의무자가 지급하지 아니하면 근로자는 원천징수의무자에 대해 법률상의 청구권이 발생되는 것이며, 세법에서 별도로 강제절차를 규정하고 있지 않으므로 일반적인 채권회수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Q. 퇴직한 근로자의 연말정산 소득공제에 오류가 있어 원천징수의무자가 추징하려는데 연락이 안됩니다. 추징할 다른 방법이 없는가요?

A. 연말정산 내용에 탈루 또는 오류가 있는 경우로서 원천징수의무자의 폐업, 행방불명 등으로 원천징수의무자로부터 징수하기 어렵거나, 근로소득자의 퇴사로 원천징수의무자의 원천징수 이행이 어렵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납세지 관할세무서장 또는 지방국세청장이 근로자의 소득에 대해 직접 경정할 수 있습니다.

Q. 1월 퇴사자의 경우에는 퇴직 직전년도 근로소득 연말정산을 언제 하는 것인가요?

1월 퇴사한 근로자의 퇴직 직전년도의 근로소득 연말정산은 당해연도의 다음연도 2월분의 근로소득을 지급하는 때이며, 2월분의 근로소득이 없는 경우에는 2월말일에 지급한 것으로 보아 연말정산하는 것입니다.

Q. 퇴직하는 달의 급여를 분할해서 지급할 때의 연말정산시기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의 교부시기에 대해 궁금합니다.

A. 원천징수의무자가 퇴직하는 달의 급여를 분할해 지급하는 때에는 그 급여를 처음 지급하는 때에 퇴직자의 근로소득을 연말정산하고 환급세액을 환급하는 것이며,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은 퇴직하는 달의 급여를 처음 지급하는 날이 속하는 달의 다음 달 말일까지 근로소득자에게 교부하는 것입니다.

Q. 파견근로자에게 사용사업주가 별도 지급하는 수당은 원천징수를 누가 하는 것인지요?

A. 근로자 파견계약에 의해 파견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용사업주가 직접 파견근로자에게 별도로 지급하는 금액은 근로소득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용사업주가 수당지급내용을 파견사업주에게 통보하고, 파견사업주는 통보 받은 수당을 근로소득과 합산해 간이세액표에 의한 세액을 원천징수하여 납부하는 것입니다

Q. 근무지를 옮긴 사람의 전근무지 근로소득금액이 변동된 경우에는 연말정산을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A. 전근무지의 근로소득금액이 변동되는 경우 전근무지 원천징수의무자는 당해 근로자에 대한 연말정산을 다시 해야 하며, 현근무지 원천징수의무자는 전근무지의 정산내용을 통보 받아 연말정산을 다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Q. 전 근무지로부터 지급받지 못한 급여도 현 근무지에서 근로소득 연말정산시 합산해야 할 근로소득에 포함되는지요?

A. 당해연도 미지급 근로소득에 대하여도 원천징수시기에 대한 특례 규정에 따라 소득세를 원천징수 해야 하는 것이므로, 전 근무지 급여가 미지급된 경우에도 현 근무지 연말정산시 이를 합산해 소득세를 계산해야 하는 것입니다.

Q. 주근무지와 종근무지 근로소득을 합산해 정산한 결과 징수해야 할 소득세가 주근무지 근로소득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원천징수를 할 수 없는 것인가요?

A. 주된 근무지의 근로소득과 종된 근무지의 근로소득을 합산해 연말정산 할 때 징수해야 할 소득세가 지급할 근로소득의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소득세법 제139조에 따라 징수부족액은 근로소득을 지급할 때 이월해 징수하는 것입니다.

[알아야 더받는다, '미생'들을 위한 연말정산]

⑭이·퇴직자의 연말정산 '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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