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월급을 쪼개가며 틈틈이 기부를 했던 기부천사들에게 연말정산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존재다. 착한 어린이에게는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다는 말처럼 기부를 많이 하면 그만큼 연말정산 혜택도 풍성하다.
다만 정치자금 기부금이나 법정기부금, 지정기부금 등에 따라 연말정산 혜택도 달라지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피면서 증빙서류를 챙기지 않으면 눈 앞의 혜택을 놓칠 수도 있다.
□ "정치·법정·지정기부금이 뭐야?" = 올해부터 특별소득공제가 특별세액공제로 전환되면서 기부금 소득공제도 세액공제로 바뀌었다.
소득공제는 근로자의 소득에서 공제액을 뺀 후 세금을 계산하는 방식이라면 세액공제는 소득에서 내야 될 세금을 계산한 뒤 나온 세액에서 공제를 하는 방식이다.
기부금 공제혜택을 받기 위해선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정치기부금과 법정기부금, 지정기부금이다. 구걸하는 사람이 불쌍하다고 길을 가다가 돈을 주는 것은 공제 대상이 아니다.
정치자금·법정·지정기부금에 대해서만 연말정산이 가능하며 어떤 기부금인지에 따라 공제율도 다르다.
정치자금기부금은 말 그대로 정당이나 의원 등 정치인, 선거관리위원회에 후원하는 기부금을 뜻한다. 연말만 되면 국회의원이 유권자들에게 세액공제가 가능하니 후원을 해달라는 문자메세지 등이 날아오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기인했다.
법정기부금은 국가나 지자체 등에 지출한 기부금으로 국방헌금과 국군장병 위문품(금품), 이재민 구호, 사립학교나 비영리 교육재단, 기능대학, 산학협력단, 국립대학병원 등에 시설비·교육비·장학금·연구비를 주는 것을 뜻한다.
지정기부금은 크게 종교단체와 비종교단체로 나뉘는 비종교단체에는 사회복지법인, 유치원, 정부의 허가를 받은 예술단체, 학술연구단체, 장학단체, 기술진흥 등이 포함된다.
지정기부금에 해당하는 종교단체는 종교의 보급, 그 밖에 교화를 목적으로 민법 제32조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 설립한 비영리법인만 해당된다.
본인이 기부한 단체가 세액공제가 가능한 단체인지 쉽게 아는 방법은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 들어가 기부금 단체 검색을 하면 알 수 있다.
□ "세율적용·계산은 어떻게?" = 정치자금기부금은 10만원을 기준으로 계산방법이 달라진다.
10만원 이하를 기부했을 경우에는 기부금의 100/110(세액공제액 9만909원)을 공제받을 수 있으며 10만원을 초과했을 경우에는 3000만원 이하의 기부금에 대해선 15%, 3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선 기부금의 25%를 적용받을 수 있다.
공제한도는 소득금액의 100%이다.
만약 총 급여가 3000만원이라면 3000만원까지는 공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법정기부금과 지정기부금(종교·비종교단체 포함)의 공제율도 10만원 이하에 대한 공제율만 다를 뿐 나머지는 정치자금공제율과 똑같이 적용된다. 3000만원 이하 기부금에 대해선 15%, 3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선 25%가 적용된다.
다만 법정기부금의 한도는 정치자금기부금과 똑같지만 지정기부금의 경우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비종교단체 지정기부금에 대해선 근로소득금액의 30%가 한도로 적용되고 종교단체 지정기부금은 근로소득금액의 10%가 한도로 적용된다.
□ 기부금 세액공제, 서류 어떻게 챙기지? = 기부금 세액공제를 받고자 하는 근로자는 기부금영수증과 기부금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서도 기부금 납부내역 등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해당 단체가 국세청에 이를 제출하지 않았다면 근로자 본인이 직접 해당 단체에 기부금 영수증을 달라고 직접 요청해야 한다.
왠만한 병·의원이나 보험료 등의 납부내역은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기부금의 납부내역은 해당 단체에서 국세청에 제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일일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인터넷으로 발급받은 기부금영수증은 연말정산 시 증빙서류로 인정받을 수 없어 직접 영수증을 수령하는 것이 좋다. 다만 정치자금에 따른 기탁금의 경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영수증 발급이 가능하다.
[Q&A]기부금 연말정산의 모든 것
Q. 제가 기부한 단체가 지정기부금 대상인지 궁금합니다.
A. 아래의 경로(홈페이지 개선으로 변경될 수 있음)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 → 신고납부 → 원천징수(연말정산)안내 → 근로소득 연말정산 종합안내 → 기부금단체 검색 → 공익성기부금 단체※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하는 지정기부금단체 분기별 지정현황은 기획재정부 홈페이지(www.mosf.go.kr)→법령 →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기부금 세액공제 신청시 제출할 서류는 무엇입니까?
A. 기부금 세액공제를 받고자 하는 근로자는 기부금영수증과 기부금명세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 다만, 정치자금법 등 관련 법령에서 영수증을 별도로 정하고 있는 경우에는 당해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의하며, 원천징수의무자가 기부금을 일괄징수 하는 경우에는 기부금영수증을 첨부하지 아니할 수 있습니다.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에서 제공하는 세액공제 증명서류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부금단체나 기관이 자료를 제출하지 아니한 경우 단체 등에서 직접 발급받아 기부금영수증을 제출하여야 합니다.
이밖에 개별 종교단체가 소속한 교파의 총회 또는 중앙회 등이 주무관청에 등록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하여 지출하는 지정기부금으로 사실상 영수증 수취가 불가능한 경우 다른 객관적 증명서류로 갈음할 수 있다.
Q. 소득이 없는 배우자나 부모님이 지급한 기부금도 세액공제 대상이 되나요?
A. 기본공제대상자(다른 거주자의 기본공제를 적용받은 사람은 제외함)가 지급한 기부금에 대하여 세액공제합니다.
* 배우자는 소득금액 제한 있으며, 직계존속, 직계비속, 형제자매 또는 동거입양자는 나이 및 소득금액 제한 있음.(다만 본인의 기본공제대상자인 직계비속 또는 동거입양자와 그 배우자가 모두 장애인인 경우에는 그 배우자를 포함함)
Q. 인터넷으로 발급받은 기부금영수증도 인정되나요?
A. 연말정산시 기부금 세액공제를 적용하고자 하는 근로소득자는 기부금명세서 및 기부금영수증을 근로소득세 연말정산기간 내에 원천징수의무자에게 증빙서류로 제출해야 하며, 온라인(인터넷)상으로 발급하는 기부금영수증은 세액공제용 영수증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다만, 정치자금법에 따른 기탁금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http://www.nec.go.kr) → 분야별정보 → 정치자금에서 확인 및 발급 가능합니다.
Q. 특별재난구역에서 3일간 자원봉사를 한 경우 기부금 금액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A. 특별재난구역 복구를 위하여 자원봉사한 경우 그 용역의 가액은 법정기부금에 해당하며 자원봉사용역의 가액은 ①과 ②를 합한 금액으로 합니다.
① 봉사일수 × 5만원 (봉사일수 = 총 봉사시간 ÷ 8, 소수점 이하는 1일로 계산)
② 당해 자원봉사용역에 부수되어 발생하는 유류비, 재료비 등 직접비용(제공할 당시의 시가 또는 장부가액에 의함)
Q. 금전이 아닌 물품 등으로 기부를 할 경우에 기부금액은 어떻게 결정하나요?
A. 금전 외의 자산으로 기부를 할 경우에는 당해 자산을 제공한 때의 시가(사업자의 경우에 시가가 장부가액보다 낮을 경우에는 장부가액을 말합니다)를 기부금액으로 합니다. 다만, 사업자가 금전 외의 자산을 기부할 경우에 법정기부금에 해당하면 장부가액을 기부금액으로 하고,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3조에 따른 국립 박물관 및 국립 미술관에 제공하는 기부금에 대해서는 2015년 1월 1일 이후 제공하는 분부터 기증유물의 감정평가를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에 두는 위원회에서 산정한 금액으로 할 수 있습니다.
Q. 개인이 사회복지시설에 자문용역을 제공한 경우 기부금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나요?
A. 개인이 사회복지시설에 무상 제공하는 자문용역의 대가 상당액은 기부금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소득세법상 특별재난지역 자원봉사 용역 외의 인적용역으로 기부한 경우에는 기부금 공제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Q. 종합소득 산출세액을 초과하여 공제받지 못한 기부금은 이월하여 세액공제 받을 수 있나요?
A. 보험료등 세액공제액과 기부금 세액공제액의 합계액이 그 거주자의 해당 과세기간의 합산과세되는 종합소득산출세액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하는 금액은 없는 것으로 합니다.
다만, 초과한 금액에 기부금 세액공제액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해당 기부금과 지정기부금 한도액을 초과하여 공제받지 못한 지정기부금은 해당 과세기간의 다음 과세기간의 개시일부터 5년 이내에 끝나는 각 과세기간에 이월하여 기부금 세액공제액을 계산하여 그 금액을 종합소득산출세액에서 공제합니다.
Q. 49재 등을 위하여 지출한 금액도 기부금 세액공제 대상인가요?
A. 49재 등을 위하여 종교의 보급, 그 밖에 교화를 목적으로 문화관광체육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허가를 받아 설립한 비영리법인(그 소속 단체를 포함)에게 지출하고 해당 비영리법인이 고유목적사업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지정기부금에 해당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