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는 복잡한 연말정산.
그렇다고 안내도 되는 세금을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쩔 수 없이 공부는 해야한다. 더군다나 올해는 의료비, 교육비 등 소득공제로 처리하던 부분이 세액공제로 바뀌어 상대적 고소득 근로자는 기존에 받아왔던 환급보다 덜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보다 꼼꼼한 연말정산 준비가 필요하다.
복잡한 시대의 쉽고 간단한 세(稅)테크를 위해 이번 연말정산부터 적용되는 달라진 세법 내용을 알아보자.
□ 고소득 근로자 '울상'…소득공제→세액공제 = 이번 연말정산에 적용되는 개정세법은 소득공제가 적용되던 부분들이 세액공제로 전환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소득공제는 의료비 등 지출분을 소득에서 뺀 뒤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말하고, 세액공제는 산출된 소득세액에서 일정한 금액의 세액을 빼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같은 금액의 지출이라도 적용되는 세율이 높을수록 돌려받는 세금혜택도 많아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고소득 근로자일수록 환급받는 세금 또한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존 소득공제였던 부분들이 세액공제로 전환됨에 따라 고소득 근로자가 연말정산에서 돌려받는 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된다.
작년과 올해 총급여가 3000만원으로 동일한 A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작년 세법에 따르면 A는 총급여의 3%인 90만원을 초과해 지출한 의료비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었다.
100만원을 의료비로 지출했다면 과세표준에서 10만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던 것. 하지만 올해부터는 100만원을 지출한다면 100만원의 15%인 15만원이 소득세액에서 바로 차감된다. 세율이 높을수록 돌려받는 세금이 많았다면 이제는 같은 돈을 지출하면 소득세율과 상관없이 같은 금액의 세금을 돌려받게 됐다.
연금계좌와 보장성보험료도 소득공제에서 12%의 세액공제로 전환된다.
기존 월세액의 50%를 소득공제하던 부분도 월세액의 10%를 세액공제하는 것으로 바뀐다. 공제대상은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한편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공제율이 확대돼 2014년 하반기, 2015년 상반기 전통시장, 대중교통,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사용액이 지난해 사용분의 50%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 기존 30%에서 10% 증가한 40%의 소득공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자녀관련 인적공제는 세액공제로 통합돼 자녀 1인에 15만원, 2인에 30만원, 2명을 초과하는 자녀에 대해서는 1명당 20만원씩 공제된다.
□ 복잡한 서류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로 간단히 = 증빙서류 등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은 연말정산이다.
하지만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많은 서류들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국세청은 오는 1월15일부터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홈페이지(www.yesone.go.kr)를 통해 소득·세액공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소득·세액공제 자료는 ▲보험료(일반보장성보험료, 장애인전용보장성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신용카드 등 사용내역 ▲주택자금 ▲주택마련저축 ▲연금 ▲장기집합투자증권저축 납입액 ▲기부금 등이다.
또한 부양가족이 소득·세액공제 정보제공을 동의한 경우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서 부양가족의 공제자료가 조회되도록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수증 발급기관에서 국세청에 증명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에는 근로자 본인이 직접 소득·세액공제 증명서류를 발급받아 원천징수의무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