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받는 월급에서 원천징수된 세금(근로소득세)을 정산해 더 낸 부분은 돌려받고 덜 낸 부분은 내야하는 연말정산.
연말정산 시기가 다가오면 많은 직장인들이 '13월의 월급'을 받기 위해 연말정산과 관련된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곤 한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세법 용어들이 나오면 도무지 이게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리 어려운 말들도 아니다.
연말정산과 관련해 꼭 필요한 세무용어 몇 가지를 알아보자.
□ 연말정산의 출발점, '총급여' = 연말정산을 하기 위해 기준으로 삼는 근로자의 1년간 급여가 바로 '총급여'다. 얼핏 상여금을 포함한 근로자의 '연봉'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총급여는 근로자의 연봉에서 비과세 근로소득을 뺀 급여를 말한다.
회사에서 받은 급여 중 일·숙직비, 식대, 자녀보육수당, 육아휴직수당, 비과세 학자금, 생산직근로 야간근무수당 등이 비과세 근로소득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근로자가 받은 연봉이 4000만원이고 이 중 식대, 자녀보육수당 등 비과세 근로소득이 200만원을 차지한다면 A의 총급여는 3800만원이다.
이렇게 산출된 총급여에서 기본공제, 추가공제 등 각종 소득공제를 제하고 나온 산출세액에 의료비, 교육비 등 세액을 공제한 뒤 지난 1년간 내온 원천징수세액과 비교해 산출세액이 더 크다면 돌려받고, 그렇지 않다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
□ '근로소득공제'와 '근로소득세액공제' = 근로소득공제와 근로소득세액공제는 얼핏 보면 헷갈릴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용어다.
근로소득공제는 근로자가 1년간 받은 급여에서 비과세소득을 빼 총급여를 산출하고 난 뒤 액수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공제를 말한다. 각각의 총급여에 따라 공제액 산출 기준이 있고, 총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액을 뺀 금액이 '근로소득금액'이다.
근로소득공제는 총 급여액이 500만원 이하인 경우 총 급여액의 70%, 500만원 초과 1500만원 이하는 350만원+500만원 초과액의 40%, 1500만원 초과 4500만원 이하는 경우 750만원+1500만원 초과액의 15%, 45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는 1200만원+4500만원 초과액의 5%, 1억원 초과는 1475만원+1억원 초과액의 2%가 공제액이 된다.
이렇게 나온 근로소득금액은 이후 인적공제, 특별소득공제 등을 적용하는 기준금액이 된다.
근로소득금액에서 각종 소득공제를 제하고 난 뒤 종합소득세 기본세율(6~38%)을 적용하면 산출세액이 나오게 된다.
산출세액이 50만원 이하일 경우 55%, 50만원을 넘어가면 30%를 공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근로소득세액공제다. 공제한도는 총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면 66만원, 5500만원 초과 7000만원 이하는 63만원, 7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는 50만원이다.
산출세액에 근로소득세액공제를 적용한 뒤 자녀세액공제, 연금계좌세액공제, 특별세액공제 등을 적용해 차감한다.
□ "기본공제, 특별소득공제, 과세표준" = 기본공제란 총급여액에서 근로소득공제를 차감해 근로소득금액을 구하고 난 뒤 첫번째로 적용하는 공제다. 기본공제는 근로소득금액에서 본인, 배우자, 부양가족(자녀 등) 1명당 150만원씩을 공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배우자, 자녀 1명을 부양하고 있는 A의 근로소득금액이 1000만원이라면 본인(150만원)+배우자(150만원)+자녀1명(150만원)=450만원을 차감해 550만원이 남게 된다.
이후 공적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사립학교교직원연금 등) 중 근로자가 부담하는 금액을 차감하는 연금보험료공제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건강보험료·고용보험료·노인장기요양보험료 및 주택임차차입금 등을 공제하는 특별소득공제가 진행된다.
그 뒤 신용카드, 직불카드 소득공제 등을 적용해 과세표준을 산출한다.
한편 작년까지 특별소득공제에 포함돼 적용돼왔던 보험료(보장성 보험),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이 올해부터는 특별세액공제로 전환돼 산출세액에서 직접 차감하는 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달라진 점을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 "산출세액, 결정세액, 기납부세액, 납부할 세액" = 이렇게 나온 과세표준에 종합소득세 기본세율(6~38%)를 적용하면 세액이 산출되는데 이것을 '산출세액'이라라고 한다.
그 후 근로소득세액공제, 자녀세액공제, 특별세액공제 등 각종 세액을 공제하면 결정세액이 나온다.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정산액은 이 '결정세액'에서 지난 1년간 원천징수로 납부한 기납부세액을 빼 그 차액만큼 세금을 돌려받거나 더 내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다음해 3월 누군가는 '단맛'을, 누군가는 '쓴맛'을 보게 되는 13월의 월급 연말정산이 완료된다.
